'물리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이런 책은 봐서 뭐 해!'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보고 한 생각이다. 물리학자 파인만이 쓴 에세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긴 하지만 물리 전공도 아니고 앞으로 물리 전공을 할 일도 없는데 읽어봤자 뭐 하나라는 마음으로 선뜻 읽지 못했다. 1권을 조금 보다가 덮었는데, 그다음에 도서관에 가서 2권을 보고 그냥 빌렸다. 이상하게 요즘은 읽고 싶은 책도 점점 없어지는데, 읽고 싶은데 굳이 읽지 않을 이유도 없다.
1권은 파인만의 어렸을 적부터 이야기가 시작하고 2권은 교수가 되고 난 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1권 끝부분에서 벌써 교수가 된 후의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교수가 된 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1권보다 2권이 훨씬 재미있었다.
물리학자 파인만의 이야기라서 혹시 어려운 물리 이야기가 나올까 했는데, 역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물리 이야기와 수학이 나왔다.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1, 2권을 다 읽고 나니 '파인만은 뛰어난 물리학자이면서도 타악기 연주자이기도 하고, 화가 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인생을 멋지게 즐기다 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권위에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줄 아는 것도 멋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도전하는 것도 참 대단하다. 똑같은 24시간을 살아도 마치 48시간을 사는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파인만이 바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 것 같다.
노벨상 수상자인데, 젊은 시절 파이만 사진을 찾아보니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했다. 인생은 참 불공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