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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미용실 가기 전에 꼭 읽어볼 것!

미용실에서 머리 한 후 실망한 나 자신을 위로하는 글

by 내아부

1. 충동적으로 미용실 가기 금지!

충동적으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게 되면 그다음 날 후회할 확률이 높다.


2. 미용실에 가기 전에 어떤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싶은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정하기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파마나 할까?'이런 생각으로 가게 되면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실망하기 쉽다. 매직이 아니라 펌을 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컬을 원하는지, 어디서부터 컬이 시작되면 좋을지 등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완성된 형태를 생각하고 간다.


3. 완성된 머리 모양 사진 보여주기

내 머리를 해줄 미용사에게 완성된 머리 모양의 사진을 꼭 보여준다. 그런데 "이 머리 해주세요!"라고 말해도 "그런 펌이 아니라 드라이예요!"라고 말할 확률이 높다. 그럴 경우에는 어떤 스타일로 해야 최대한 내가 원하는 머리가 나오는지 물어보고 원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4. 정확하게 의사소통하기!

내가 원하는 머리를 담당 미용사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꼭 확인한다. 머리를 하는 도중에도 아니다 싶으면 바로 말해야 내가 원하는 머리를 할 수 있다. '알아서 잘해주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을 갖고 머리를 하다가는 미용사만 마음에 드는 머리가 나올 수 있다.


5. 매직세팅의 경우 어디까지가 매직이고 어디서부터 컬인지 확실하게 말하기!

미용사가 생각하는 매직세팅과 내가 생각하는 매직세팅이 다를 수 있다. 이걸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후회하기 쉽다. 어디까지가 쭉쭉 펴지는 머리이고, 어디부터 돌돌 말려야 하는지 꼭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6. 완성된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의사표시하기

매직이나 펌 같은 경우 3~4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 수고한 미용사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펌의 경우가 애매하다. 매직은 그냥 머리를 쭉쭉 펴기만 하면 되니 상대적으로 마음에 들 확률이 높다. 그러나 펌의 경우 내가 원하는 컬이 아니면 완성된 머리를 보고 실망하게 된다. 그래도 3시간 이상 고생한 미용사 앞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못 해서 애매한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미용실을 나서게 된다. 돈은 돈대로 쓰고 불만은 쌓이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완성된 상태에서 최대한 내가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상담을 하자. 애초에 완성된 머리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가면 마음이 편하기는 하다!


나도 미용실 가기 전의 마음 자세 같은 것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이지 오랜만에 가다 보니 미용실에 다녀오고 나서 어떤 마음이 들 수 있는지 깜빡했었나 보다. 멋진 머리를 상상하고 갔는데, 애매한 웃음과 당황한 얼굴로 미용실을 나서고 나서야 왜 내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를 곰곰이 고민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미용실에 다녀오고 나면 매번 그랬다. 매직은 항상 마음에 들었지만 파마는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매직은 그냥 펴기만 하면 되니까 마음에 들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런데 파마는 너무 다르다. 항상 내가 원하는 컬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의 반응을 기다리는 미용사 앞에서는 마음에 드는 척을 하면서 미용실을 나선 후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 내 머리를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돌돌 말린 머리를 이리저리 넘겨 보고 말았다 폈다 해보면서 "나쁘지는 않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컬이 풀려서 내가 원하는 컬이 나온다는 거다. 미용사들은 그걸 노리고 파마를 하는 걸까?


어차피 머리는 계속 자란다. 방금 미용실에서 나온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또 미용실에 가면 된다. 물론 돈은 좀 들겠지만.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나니까!


Don't worry! Your hair will grow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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