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게 주어진 이 시공(時空)

by 김한글

내게 주어진 삶은 그 어디에도 대신해 줄 사람이나 해답이 없었다. 척박한 곳인지 비옥한 곳인지 알수없는 어떠한 지점에 뿌리내린 우리들 각자의 인생. 인간은 그렇게 주어진 곳에서 살아나간다. 햇빛은 최대한 다양한 각도로 지면을 비추어 많은 생물들에게 좋은 영양분을 준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비도 맞고 바람도 맞으며 성장해나간다. 햇빛이 좋고 비가 나쁜게 아니다. A의 인생이 좋고 나의 인생이 나쁜게 아니다. 내게 처한 상황과 주변환경. 주어진 것도 있고 선택한 순간들도 있다. 그런데, 선택은 온전히 정말 나만의 의지가 들어간 선택인가?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이 ‘주어진’ 것이다. 즉, 우리의 선택은 매우 제한적인 선택인 것이다. 발버둥쳐봐도 나의 생명과 나의 시간들은, 나라는 존재는, 내가 겪어 내야만 하는 시공은 벗어날 도리가 없다. 나자신에 대한 인정. 나를 둘러싼 모든것에 대한 수용. 그것은 즉 감사. 주의 계심이 이런것에서 느껴지는게 아닐까? - 2024.1.14 도쿄 메구로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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