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서슬 퍼런 칼날이 내 목에 들이밀렸다.
겁에 질려 길거리를 취한 채 배회했다.
다시금 돌아와 앉아 울며 뒤를 도니 칼을 쥔 건 나였다.
지친 몸을 가눌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앉음 뱅이 의자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쳐다본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던 걸까,
'더 열심히 할 수 없었을까'라는 칼을 다시 내 목에 들이민다.
내가 나를 안아줘야지.
내 등을 견고하게 받쳐주며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끔
내가 나를 단단히 받쳐줘야지.
쓸쓸하고 아무도 없는 마지막을 맞이하겠지
끝내 흙으로 돌아간다 해도 누가 나를 반겨줄까
그래도 나는 나아가야지, 나와 또 다른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