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와 당신

바짓단

by 아론

접어 올린 바짓단에는

바닷가의 모래알과 산과 들의

그간의 추억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키에 비해 크더라도

맞는 사이즈의 바지에는

선택했을 때의 떨림도 담겨있다


너무 크면 어떡하지

너무 길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들을 말끔하게 접어 올렸다


바짓단 하나에도

그간의 추억들이 모여있다

그간의 알갱이도 추억이 된 기억들도, 옹기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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