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와 당신

걱정의 쓸모

by 아론

걱정은 왜 하는 걸까. 내가 없더라도 어련히 잘들 살아가고, 보내는 이들의 눈물은 금세 마를 텐데.


보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그들이 나를 보고 싶어 할까. 그럴 시간도 없으면서 생각의 울타리는 무한히 확장된다. 걱정해도 쓸모없는 것들을 걱정하며 소중한 시간들을 쏟아붓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쓸모'가 없음에 생각이 다다렀을 때도 늦지 않는다. 문제가 커질 때는 그때에도 돌아오지 못할 때지만 그런 경우는 많이 없다. 다행이다.




내가 어디쯤 왔는지 알 수 없을 때는 펜과 노트를 집어 들고 기준점을 찾는다. 쓸모없는 생각 속에서 쓸모를 찾는다. 이 또한 쓸모없을지라도 기어이 쓸모를 끄집어낸다.


모래 속에서 금을 찾듯이 체로 걸러낸 상념들을 종이 위에 건져 놓는다. 지금에야 반짝반짝 빛나지만, 나중에 보면 돌멩이에 불과한 것을


걱정은 왜 하는 걸까. 내가 없더라도 어련히 잘들 살아가고, 보내는 이들의 눈물은 금세 마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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