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사람들을 위해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본 이 있나
맑은 줄로만 알았던 물결 따라
가만히 침잠되는 차가운 심장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본 이 있나
어디까지 내려가나 싶다가도
이대로 영원히 하기를, 바라는 꽉 쥔 주먹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본 이 있나
바닥으로 알았던 곳엔 지하가 있고
지하 밑 지하로 내려감에 깜짝 놀란 두 눈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본 이 있나
그렇게 안심하듯 도달한 곳엔 아무도 없네
고요하게 세상과 스며드는 듯 무너지는 곧은 등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본 적이 있다
그곳엔 내가 있고 네가 있다
그리고 다시 헤엄쳐 올라올 길이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