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쇼핑몰에 다 읽은 책을 중고로 판매하러 갈 때
키즈카페 여러 곳을 지나친다.
다치지 않게 푹신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부드러운 모서리와
고무공들로 매장이 가득하다.
어디든 뛰어놀아도 괜찮도록.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도 저 키즈카페 같다고 생각한다.
일을 처리하고 계획을 실천할 때, 흔들리는 내 마음은
저기, 뛰노는 아이들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괜찮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냐,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쿠션들을 잔뜩 깔아놓는다.
예상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일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악순환에 빠져서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 흘러갈 땐,
준비하고 계획했던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걸, 하면서 나를 탓한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간 건 내 잘못이 아니고,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싫다고 한다.
우울한 시간이 지나면 안 보이던 주변이 보인다.
조금 세게 떨어졌어도, 잘 대비해 둔 덕분에
이리저리 부딪히지 않았다.
다치지 않으려 했던 노력들이 따뜻하게 느껴져
기지개도 켜고 푹신한 손잡이를 잡고 일어설 준비를 한다.
그래, 역시 대비해두길 잘했다며 다독인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쌓아간다.
오늘도 그렇게,
그렇게 한 걸음 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