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 하는 지렁이

by 아론

슬펐다.

나약한 나 자신을 깨부수는 처참한 현실이 무서웠다.

부아가 치밀다가도 성내지 못하는 내 모습에 좌절했다.


참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저 눌러내지 못한 감정이 새어 나왔다.

위를 보며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보며 속으로 삭다.


지극히 인간적이기에, 인간이라 부르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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