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얼마 뒤면 멀리 떠나겠구먼.
늘 꿈꿔 왔던 길이기에 축하하고 멋지다고 생각해.
다만, 전과 달리 자주 못 보기에
아쉬움도 숨기기는 어렵구나.
멀다고 생각한 서른이 다가왔고.
10대와 20대를 함께한 우리가
삶의 어느 지점에 와있다는 건
참 축복받을 일이야.
늘 행복을 좇아왔던 나였지만
그게 무지개에 불과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요즘엔 든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꿈꿔온 모든 것들을 이루고
정상에 서는 것만이 행복일까.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은 이들은
모두 정상에 없어야 할 텐데,
그렇지만도 않지.
그저 행복이란, 어느 지점에 서서
행복하다고 소리 지르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네가 떠난 후 빈자리가 섭섭하겠지만,
너의 행복과 성장을 바라며
나는 행복하다고 소리 지르련다.
그리고 네가 어떤 선택으로 돌아오던,
그곳에 쭉 머무르던 행복하다고 소리 지르련다.
그게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축하라고 생각해.
늘 사랑하는 나의 친구이자 가족.
가서 아프지 말고,
후회 없을 선택 속에서 지내길 바라.
후회하더라도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나길 바라고.
아주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지나 또 만나,
그간의 추억들 나누자. 행복을 소리 지르며, 너의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