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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신사 스튜디오 Aug 25. 2020

동대문 단추왕의 끝나지 않은 도전

멤버 인터뷰 - 동대문 단추왕 유병기 대표



기업 및 자기소개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받아 19년째 의류부자재업을 하고 있는 ‘동대문 단추왕’이다. 부모님이 1976년부터 의류부자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44년째 광장시장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예전에는 월마트, K마트, GAP같은 외국기업에 수출용으로 단추나 지퍼 위주로 생산하고 납품했다. 5년 전부터 인건비나 원가 등의 문제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주문량이 줄면서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공장에서 생산을 중점을 두다 보니 홍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력이 생기려면 홍보 차원에서 더욱 뛰어나야 하니까. 그 때부터 온라인 마케팅 공부를 시작해 생산, 제작, 홍보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생산, 영업, 납품을 주로 했다면 지금은 다음 시즌에 유행할 트렌드 분석이라던지, 제품 기획, SNS나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일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품의 퀄리티 면에 있어서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2대째 운영해오고 있는 가업이기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제품의 퀄리티는 자신할 수 있다.





유튜브를 시작했다. 어떤 콘텐츠를 담을 것인지?


유튜브에서 동대문/패션/시장 키워드 검색하면 대부분 구매자들이 만든 콘텐츠다. 생산자들이 만든 콘텐츠가 없다. ‘동대문 단추왕’을 통해 구매자들이 궁금해하는 부자재의 생산과정, 생산처, 신상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더불어 동대문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을 소소하게 담을 예정이다. 예를 들자면, 유튜브에 동대문 먹거리 영상은 많지만 정작 시장 상인이 자주 가는 ‘숨은 맛집’은 잘 모르더라.(웃음)





동대문 의류부자재 온라인 판매 1위라고 들었다.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신문에서 대한민국 국민 평균 수명이 80세라는 기사를 봤다. ‘컴퓨터랑 친해질 것인가?’ 아니면 ‘남은 40년을 컴퓨터와 등지고 살 것인가?’ 고민하다가 컴퓨터를 배우기로 결정했다. 1인 기업이 외주를 섭외해 포토샵이나 영상 편집을 맡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맥북도 사고 영상 편집하는 방법도 배우기 시작했다.


트렌드에 뒤쳐지고싶지 않아서 배웠던 컴퓨터가 이제는 주업이 되었다. 무신사 TV도 자주 본다. ‘플렉스’, ‘텐션’같은 요즘 세대들의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한다. 매장에서 고객을 기다리고, 판매하는 것이 지루할 때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수동적인 일이니까. 그런데 홍보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일이 재미있다. 창작까지는 아니어도 기획의 고통을 알 것 같다고나 할까.





무신사 스튜디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 무신사가 만든 공유 오피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쇼킹했다. 공유 오피스는 생소했지만, 온라인 패션 플랫폼 선두주자인 무신사가 만들어서 믿음이 갔다.


일을 오래하다보면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나이다. ‘타성에 젖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항상 판매자로만 있다보니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접해보고 싶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도 이 공간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




실제 사용해보니 좋은 점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가성비’. 창고, 패킹할 수 있는 공간, 촬영 스튜디오, 장비까지 모든 게 갖춰져있다.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에 이보다 좋은 사무실은 없다. 열정만 있으면 다 해주는 곳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무실에서는 택배 건수가 적으면 택배회사에서 계약을 안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무신사 스튜디오는 하루에 택배 1개든 100개든 건당 1,6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소규모 기업에게는 지출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다.


24시간 오픈이라는 점도 좋다. 새벽에 사무실에 오면 불이 켜져있는 곳이 많다. 그럴 때면 팽팽한 긴장감(?) 같은게 느껴진다. 더욱 열정이 생기고 동기를 부여받는다. 텐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나 할까?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도 만났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더라. 젊은 사람들과 트렌드에 대해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의 목표 및 계획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업명은 YBK다. 기업 안에 ‘테드브라운’이라는 가죽 브랜드, ‘패션포인트’라는 의료기기, 주문제작형 맞춤 티셔츠 ‘오마이티티’, 그리고 부자재를 다루는 ‘동대문 단추왕’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운영중이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동대문 단추왕’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입주 멤버들과 거리낌없이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말이 있다. 패션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싶다. 동대문 단추왕의 키포인트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젊고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이 경쟁력있는 품목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된 일이지 않을까.


장기적인 목표도 있다. 생산 부분에 있어서 44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는데 여태까지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지 않았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작업을 꼭 해내고싶다. 예를 들어, ‘1998년 샤넬 스타일의 검정색 단추’를 검색하면 관련된 이미지와 정보를 바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패션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https://www.musinsa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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