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인터뷰 - 이터 강수연 디렉터
생기를 불어넣는 공간, 무신사 스튜디오!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편의성, 효율성, 위치 등 ‘업무에 필요한 것’의 조건을 나열해볼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보았다. 업무에 필요한 것은 정말 이런 것뿐일까? 일을 편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게 도와주면 사무실 공간의 역할은 다한 것일까? 브랜드 이터(ITER)의 디렉터 강수연은 무신사 스튜디오의 장점을 묻자 색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열정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힘, 바로 ‘생기’다.
브랜드 및 자기소개 부탁한다.
이터의 브랜드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이터는 10대부터 3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컨셉트로 만들었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고 퀄리티를 지향하고, 색감이 좋은 옷을 만들고 싶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좋은 소재, 좋은 봉제, 좋은 원단을 가지고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터라는 이름은 ‘잇(It)하다’라는 뜻의 ‘잇템’ ‘잇걸’과 같은? ‘핫한 사람들이 입는 옷이다’ 라는 의미다.
이터를 론칭한 이유는?
요즘 영 캐주얼 브랜드를 보면 퀄리티가 그리 좋지 않더라. 내 기준에서 색이 예쁜 브랜드도 없었다. 고급 감성을 담은, 하지만 이 가격 주고 살 수 있을 만한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면서 좋은 퀄리티를 지향하는 감각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남성복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여성복 쇼핑몰도 했고, 여성복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해봤다. 거기서 홍보 마케팅을 했는데 여성복을 해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더라. 나를 보여줘야 하고, 나를 팔아서 옷을 파는 느낌? 브랜딩이 아닌 장사를 하는 느낌? 내가 개입되지 않는, 나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퍼스널리티가 반영되지 않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프링글스와 협업을 했더라.
협업에 되게 관심이 많다. 아티스트나 디자이너, 컬러리스트와의 협업처럼 다른 분야와 함께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프링글스의 패키지 컬러가 마음에 들어서 직접 연락해 미팅했고 협업까지 진행했다. ‘우리도 컬러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프링글스의 다양한 색으로 우리가 옷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시즌에 맞게 기모를 더한 스웨트셔츠를 만들자, 워싱 피그먼트 스웨트셔츠가 트렌드니까 이걸 토대로 9개 컬러로 출시하자.’ 이렇게 시작했다.
사무실을 압구정에서 동대문의 무신사 스튜디오로 옮기게 된 계기는?
촬영 스튜디오 공간과 사무실로 한 층을 다 사용했는데 월세가 비쌌다. 동대문까지 이동거리도 너무 멀고. 무신사 스튜디오의 광고를 보고 투어 신청을 했는데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더라. 시장도 가깝고, 원단이나 생산 공장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동대문에 나오니까 미팅하기도 좋고. 그리고 여기는 뭔가 다같이 일하는 느낌이다. 살아있는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다!’ 싶었다.
실제로 들어와 일해보니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
일단은 택배비가 저렴하고 패킹존에서 포장해서 바로 바로 배송할 수 있다는 점. 그건 정말 좋았다. 시장도 가깝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에 와도 항상 열려있다. 일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다. 근데 가장 좋은 것은 ‘온기’인 것 같다. 힘들어 죽겠는데 여기 와서 다른 분들이 일하는 걸 보면 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에너지를 얻는다. 사실 시장 가깝고 이런 건 물리적인 거고, 일하고 싶은 원동력을 만들어주는 에너지. 그게 무신사 스튜디오의 가장 큰 베네핏이다.
앞으로 브랜드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방향은?
이미 좋은 옷은 너무 많고, 명품 브랜드도 너무 많다. 3만원짜리 니트와 30만원짜리 니트의 차이를 최대한 줄이면서 좋은 퀄리티의 옷을 선보이는 것이 이터의 정체성이고 목표다. 이터만의 고집을 계속 지키고 싶다. 질 좋고 바느질 봉제 튼튼하고 색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을 때 충성고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아 이터는 되게 양심적으로 옷을 만드는구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020 S/S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우리 아이덴티티를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 중이다. 공간을 꾸미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페와의 협업도 생각하고 있다. 하나의 오프라인 숍을 룩북 촬영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고, VMD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신기한 게 론칭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해외 고객이 있다. 미국, 모로코, 영국, 독일에 배송이 나간다. 시장을 좀 더 확장하고 싶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편집숍에 입점하려고 준비도 하고 있다. 2020 S/S 컬렉션부터는 이태리 피렌체에 있는 ‘마가 마고’라는 편집숍에서 이터를 만날 수 있다. 지금도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편집숍에 입점해 있다. 향후에 백화점 편집숍 같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넓혀가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라이브 스페이스! 무신사 스튜디오는 살아 숨 쉬는 공간 같다. 여기는 20대부터 50대까지 되게 열심히 일한다. ‘연령에 구애가 없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오늘은 좀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여기 오면 다 같이 열심히 일을 하니까 나만 놀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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