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신사 스튜디오 Mar 11. 2019

다양한 사람, 다양한 즐거움, 다양한 프로젝트

멤버 인터뷰 - 크리스틴 프로젝트 크리스틴 대표






공유 경제가 키워드로 떠오른지는 이미 오래됐다. 자동차, 자전거, 옷, 집, 사무실까지 모든 영역에 공유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결국 경쟁력 있는 서비스만 살아남는다. 더욱 특화된 서비스와 차별점이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장. 공유 오피스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브랜드의 노련함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와중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로 확실한 차별점을 만든 것은 무신사 스튜디오뿐이다. 현장 중심의 동대문에서 유일하게 통합 패션 시스템을 갖춘 공유 오피스. 이 명확한 장점이 크리스틴프로젝트(CHRISTINEPROJECT)의 크리스틴 대표를 무신사 스튜디오로 이끌었다. 그리고 겨우 몇 개월 사이, 크리스틴프로젝트는 무신사 스튜디오와 함께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Q.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인사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어디서부터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우선 지금은 크리스틴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해나가고 있고,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오랫동안 셰프로 일했고, 푸드 디자인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셰프 일을 쉬기 직전에는 한남동의 세컨드 키친(Second Kitchen)에서 총괄 셰프로 일했다. 






Q. 사실 셰프로 먼저 이름을 알고 있었다. 세컨드 키친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왜 갑자기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건가? 


정말 운명 같았다. 케이터링 일로 방산시장에 포장지를 사러 갔다가 동대문쪽으로 걸어가는데 뭐에 홀린 것처럼 너무 마음에 드는 원단을 발견했다. 짐을 다 내려놓고 그냥 가게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원단을 조금씩 다 샀다. 처음부터 ‘가방 브랜드를 만들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원하는 가방을 만들고 싶은 정도였다.



Q. 특별히 가방이었던 이유가 있나? 


셰프로 일하던 시절에는 좋은 백을 사도 들고 다니질 못했다. 사물함에 막 넣어 두어야하고 이것 저것 구입한 여러 재료를 좋은 가방에 막 넣으며 쓸 수가 없었다. 일을 마친 후에는 친구들을 만나러 좋은 바나 레스토랑에 가는데 너무 후줄근한 가방을 들고 가는 것도 신경 쓰인다. 그래서 항상 ‘편하고 부담 없으면서 어떤 고급스러운 곳에 들고 가도 어울리는 가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가방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원단에 홀리기도 했고(웃음), 뭐 하나에 꽂히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편이다. 직접 부딪혀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처음 셰프 일 시작할 때도 무작정 레스토랑 문 두드리면서 날 홍보하고 다녔던 게 몸에 배서 그렇게 해야 진짜 일을 하는 것 같다. 디자인, 퀄리티까지 내 마음에 드는 가방을 만들기 위해서 동대문에서 살다시피 했다. 매일 사장님들에게 물어보며 옆에 앉아서 같이 밥도 먹고 소주 마시고 하니까 나중에는 먼저 불러 주시더라. 정말 발로 뛰면서 많이 배웠고, 그게 너무 즐겁다. 현장의 생동감!



Q. 그래서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했나? 동대문이 좋아서?


처음에는 개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다.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사무실을 얻어야 하는 시점이 왔다. 동대문 쪽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알아보는데 우연히 인스타그램 광고를 본 거다. 물류 시스템, 촬영 공간이 다 있고 무엇보다 동대문에 있다는 게 확 끌려서 바로 문의했다. 엄청 빠르게 답장이 왔는데 그게 되게 좋더라.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Q. 온전히 혼자 쓰는 사무실로 입주한 건가? 브랜드나 스타트업을 여기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나와 함께 일하는 분들이 세 명 더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나 혼자 일한다. 다들 각자 원하는 곳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일한다(웃음). 아침에 구글 오피스나 메신저 통해서 오늘 할 일과 진행 상황 공유하면서 맞춰간다. 각자 맡은 일이 확실하고 서로 그걸 존중하면 모여있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Q. 무신사 스튜디오는 크리스틴프로젝트에게는 정말 딱 맞는 공간인 것 같다. 혼자 일하는 게 외롭지는 않나? 항상 키친에서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일했을 텐데. 


여기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혼자 일하시는 사람도 많다. 외롭기는커녕 더 활기차다. 또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가방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었다. 복도에 있어서 입주자 모두가 볼 수 있다. 지나가는 다른 입주자 붙잡고 “이거 제가 만든 가방이에요”하면서 인사를 하고 안면도 트고, 서로 정보도 많이 공유한다. 마치 시장에서 사장님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며 배우듯이 이 안에도 현장처럼 에너지가 있다. 배울 것 천지다. 






Q. 자칫 차가울 수 있는 사무실이지만 동대문 현장의 활기가 있다? 


그렇다. 그 점이 정말 나와 딱 맞는 부분이다(웃음). 처음에 지인들이 ‘거기 너무 미래적이지 않나? 차가워 보인다’라며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내겐 오랜 시간을 보낸 키친과 비슷한 느낌이라 처음부터 ‘너~무’ 친숙한 거다! ‘역시 나는 ‘스뎅’과 친밀한 팔자구나’라고 생각했다. 하하.



Q. 여기서 가까워진 입주자들과 식사도 같이 하나? 


약속을 잡아서 동대문 주변 노포에 가기도 하고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식당을 찾기도 한다. 입주사들은 할인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주로 혼자 먹는다. 북적북적한 점심 시간이 되면 왠지 주방 들어가서 일해야 할 것 같고 그래서(웃음). 도시락을 싸와서 13층 라운지에서 홀로 조용히 먹는 걸 좋아한다. 점심 시간을 피해서 좀 늦게 먹는 편이라 그 때는 라운지에 사람이 거의 없다. 






Q. 셰프는 어떤 도시락을 만드나? 궁금하다. 


하하, 셰프라고 막 특별할 것은 없다. 뭐 이것저것 다양하게 싸올 때도 있고 단품 요리를 만들어올 때도 있다. 어쨌든 내가 요리를 할 수 있으니까. 다같이 각자 음식을 싸와서 포트럭 파티처럼 라운지에서 나눠 먹는 행사같은 걸 해봐도 재미있겠다 싶다. 너무 일만 벌이는 것 같아서 지금은 생각만 하고 있지만(웃음). 



Q.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행동력도 대장급이라 언젠가는 할 것 같다, 분명히. 


아마 그렇겠지? 크리스틴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생각해보니 요리를 하는 것도, 가방을 만드는 것도, 예전에 영어 강사로 일하고 옷 장사를 했던 것도 모두 내 인생에서 보면 하나의 프로젝트더라. 하나의 고정된 직업은 없다. 그러니 크리스틴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또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웃음). 이곳에서 일하면서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고 덕분에 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게 될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Q. 무신사 스튜디오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칵테일 셰이커같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우선 첫 번째는 ‘스뎅’ 이미지?!(웃음). 칵테일은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만드는 음료인데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지며 완전히 새로운 맛을 내다가도 또 각자의 맛을 그대로 뽐내기도 하는 재미있는 음료다. 이곳이 딱 그렇다.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는 이들이 모여있고, 같은 패션 일을 하더라도 개성이 다 다르다. 그런 이들이 한곳에 모여서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 나은 맛을 내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전체 틀을 잡아주고 고루 섞어주는 것이 무신사 스튜디오의 역할이기도 하다. 딱 어울리지 않나? 



Q. 내외적으로 모두 어울리는 훌륭한 비유였다. 앞으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통해 더욱 다양한 모습의 크리스틴 프로젝트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해도 좋다. 지금의 크리스틴프로젝트 가방 제품도 그리고 앞으로의 크리스틴 프로젝트도!






[더 알아보기]

www.musinsastudio.com

공유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

크리스틴프로젝트

작가의 이전글 집중을 위한 공간, 공유를 위한 공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