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인터뷰 - 로이로이서울 김서정 대표
로이로이서울 김서정 대표에게 무신사 스튜디오는 새로운 도전의 둥지다.
‘인생 2막’이라는 표현을 황혼의 은퇴 이후 삶에나 붙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30대 즈음에 오는 오춘기를 새로운 일로 다독이는 이들이 부쩍 늘면서 빠른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브랜드 로이로이서울(ROYROYSEOUL)도 그렇다. 평생 음악을 해오고 음악을 가르치는 일로 살아가던 김서정 대표에게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재미를 좇아 의류 사업에 도전했고, 로이로이서울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로이서울을 통해 진행해온 패션 뷰티 바자회, 재능 기부, 기부 펀딩 프로젝트 등의 활동은 ‘선한 브랜드’로서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돕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그녀의 미션.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 활동을 통해 더욱 널리 로이로이서울의 가치관을 알리고자 무신사 스튜디오에도 입주하게 되었다고. 무신사 스튜디오의 어떤 점이 그녀의 더 큰 도전에 발판이 되어주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반갑다. 간단한 인사 부탁한다.
로이로이서울서울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로이로이서울은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믿음, 소망, 사랑(Faith, Hope, and Love)’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고자 한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라 늘 그 의미를 생각하며 옷을 디자인하고 있다.
음대 출신으로 계속 음악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평생 음악을 공부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십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음악을 하다 보니 좀 더 가슴 뛰는 일, 많은 사람들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더라. 음악을 전공한 언니와 함께 좀 재밌는 일을 시작해보고 싶어서 원단 시장도 가고 공장도 하면서 작은 클러치백 하나로 패션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 서른 한 살 때다.
서른 넘어 갑자기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한번 사는 인생 좀 더 재미있게, 더 선하게, 더 가치 있게 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안일함과 안정감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한번쯤 필요하지 않나. 그리고 도전하는 내 모습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기회를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이유도 같다.
기존과 달리 온라인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도전의 일부인가?
그렇다. 오프라인을 넘어 이제는 온라인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것도 온라인 시장으로 확장해보고 싶어서다. 택배비도 훨씬 저렴하고, 온라인 전개에 꼭 필요한 촬영을 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이 갖춰져 있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입주 다음날에 바로 촬영에 들어갔거든, 그래서 정말 큰 도움을 받고 있고 유용하게 스튜디오를 쓰고 있다.
쇼룸 주변에 사무실을 구하는 것이 더 편리했을 텐데, 굳이 무신사 스튜디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회사를 팀으로 움직인지 2달이 안되었다. 일단 지금은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시간이 되게 부족하다. 그런데 무신사 스튜디오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니까 밤늦게까지 회의도 할 수 있고 다음날 늦게까지 필요한 만큼 일할 수 있는 것이 지금 시기에는 큰 메리트다. 거래처나 공장, 부자재 시장도 가까워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하다. 어쨌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시기이다보니 더 늦은 시간까지 일할 수 있어서 지금의 로이로이서울에게 최적화된 오피스라고 본다.
마음껏 야근할 수 있는 환경이라 다들 좋을지는 모르겠다 (웃음).
복사기도 그렇고 팩스도 그렇고 여기 구비되어 있는 모든 사무용품을 정말 알차게 사용했다. 입주 바로 다음날부터 촬영했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때도 대여할 수 있는 고급 카메라를 바로 사용했다. 이렇게 일정이 촉박해도 필요한 모든 게 무신사 스튜디오에는 다 구비되어있다. 우리가 가장 그 혜택을 잘 본 입주사가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외부에서 미팅 오는 손님들 반응은 어떤가?
다들 좋아한다. 공간이 너무 트렌디하고 멋지다고 하더라. 좋은 환경에서 일해서 부러워하기도 했다. (웃음) 공간이 주는 힘이 있지 않나. 해외 패션 매거진이나 아트북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열린 미팅 공간도 많고.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에서 미팅하니까 그 안에서도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어 만족하면서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주변에서 식사하실 일도 많겠다. 동대문 맛집을 추천한다면?
사실 건물 밖으로는 많이 안 나가는 편이다. 지하 푸드코트에 맛집이 많으니까 뭐. ‘남산 돈가스’ 추천한다. 무신사 스튜디오 멤버 할인도 돼서 나가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좋다.
요즘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일이나 프로젝트가 있나?
여러 아티스트, 브랜드와 함께 ‘아트와 브랜드와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소아암 아이들 돕는 아티스트 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선한 일에 같이 마음을 써주고 참여 해주는 브랜드, 아티스트 분들 찾고 있는데, 좋은 포맷이 되어서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이 선한 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브랜드들에도 도움을 청하고 재밌는 콜라보, 프로젝트 함께 하고 싶어서 더 많이 부딪쳐볼 계획이다.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로이로이서울의 5년 후,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로이로이서울은 ‘좋은 길로 함께 가고 싶은’ 브랜드다. 브랜드 소개를 보면 ‘문화’와 ‘협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다른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브랜드로서의 로이로이서울도 되지만 아트 팀, 컬처 크루처럼 여러 아티스트들과 브랜드들이 함께 상생하며 나아가는.. ‘오프닝 세레모니’ 같은 멋진 아트팀이 되었으면 한다. ‘로이로이서울 서울’이 서울에서 시작하지만 서울에서 머물지 않고 도쿄가 될 수도 있고 뉴욕이 될 수도 있고 런던이 될 수도 있고,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어서 여러 나라에서 좋은 고객들을 만나고 발전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무신사 스튜디오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내게 무신사 스튜디오는 ‘도전’이다. 로이로이서울에게는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되는 도전이고, 어떻게 보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른 입주사들도 마찬가지로 꿈을 꾸고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곳이기 때문에.
패션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