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함께 슬펐다.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었다며 서럽게 울었지만, 친구는 사실 한 번도 엄마가 미운적도 친엄마가 아니라고 느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친엄마를 궁금해하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했다. 엄마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친구가 부러웠다. 스무 살을 앞둔 우리는 같이 울었지만 서로 다른 이유로 슬펐다.
친구들의 하소연을 듣다 보면, 내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때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친구에게 하기도 했다.
"네가 잘못한 거 아니잖아."
"우리가 크면 괜찮아질 거야."
그 시절을 그럭저럭 보냈지만, 모든 것이 내가 잘하면 되는 일이라고 체념하는 버릇은 고치기 어려웠다.
몸에 깁스를 했다면 뼈가 부러졌구나, 아프구나를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병이란 원래 드러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특히 마음의 병은 더욱더 그렇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멍은 자신만 느끼는 통증이다. 게다가 감추려면 가면을 쓰고 모르게도 할 수 있다. 마음에 쓴 가면은 보통 사람들에겐 들키지 않지만, 같은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거울을 보듯 비슷한 아픔을 알아볼 수 있는 듯하다. 비슷한 통증과 공포를 갖고 있으니 서로 알아보는 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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