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준비로 남편과 장 보러 가는 차 안이었다. 버릇처럼 스마트 폰을 꺼내 브런치를 열었다. 작가의 서랍을 열어 오늘은 뭘 쓸까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데 전날 올린 글 조회수가 430을 막 넘어서고 있었다. 평소의 조회수보다 4배는 더 올라가고 있었다.
조회수 돌파라며 이런 알림이 오는 군요
그 글은 착한 텃밭 매거진에 올린 글이었다.
텃밭을 하고 가장 큰 소득은 채소를 아주 많이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선함이나 건강함은 불필요한 수식어 같았다. 그냥 한마디로 많이 먹었다. 그런데 채소밭은 더 많은 걸 먹으라며 권했다. 참 많이 먹었지만 질리지 않았다. 그래서 일 년 동안 먹을 채소를 다 먹은 기분을 글로 썼다.
텃밭이야기로 매거진을 만들 땐 한 달이면 텃밭 분양부터 김장 에피소드까지 끝낼 줄 알았다. 그런데 봄 채소밭까지 와서 멈춘 채 3주가 지나버렸다.다른 글을 쓴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글을 하나 올렸는데 그게 어디선가 노출되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유입경로가 '기타'라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어제 올렸을 때는 평소와 비슷한 조회수였다.
다음날 누군가의 눈에 띄었나 보다. 조회수가 하루 종일 올라가더니 4000이 되었다. 오호라! 조회수 돌파라고 이렇게 알림이 오는구나.
브런치에서 조회수가 오르는 것과 기타 경로는 좀 달랐다. 갑자기 조회수가 급증하는 이유를 나도 알 수 없어서, 다른 브런치 글을 검색했다. 그랬더니 다음(Daum) 메인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것 같았다. 메인에는 금방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카테고리를 하나씩 눌러보며 살피다가 홈&쿠킹에서 내 글을 찾았다.
다음 홈&쿠킹에 걸린 썸네일
내 글을 누군가 보고 있다는 기분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임의로 노출이 된 채 글이 공개되고 있는 기분은 달랐다.
다른 브런치 작가들은 어땠을까? 호기심에 찾아봤다. 글이 노출이 되면 10만, 20만까지도 조회수가 올라갔다는 작가들도 있었다. 자신의 글이 왜 그렇게 조회수가 높았는지, 제목을 정할 때 팁도 알려 주신 분들도 있었다. 자랑삼아 주변에 이야기했지만 그다지 뿌듯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자랑하거나 말할 사람이 딱히 없다.
그래서 이렇게 다짐했다.
지금 4000 조회가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글은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것이다. 공개된 글들은 온라인 공간에 빛처럼 깜빡 깜빡이고 있다. 클릭이 쉬운 어느 공간에 잠시 연결이 되면 벌어지는 일을 경험했다. 새삼 브런치라는 공간이 주는 파급력을 실감했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했다.
"아무렇게나 쓰지 말아야 해. 쓰인 모든 글은 나를 연결하는 작은 신호들이야! 누구든 신호를 따라 내게로 와준다면 고맙겠어!
그런데 나중에라도 글을 취소하고 싶어 지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이렇게 생각하자. 또 글감이 생길 거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글을 써야겠지. 그러니까 아무렇게나 쓰지 말아야 해,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도 써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