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새처럼 백목련 꽃송이가 날갯짓을 하는 날이 언제일까? 하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은 듯했다. 목련은 생각도 없는데, 나만 보채듯 목련 꽃가지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괜한 욕심을 내는 일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발아래 뿌려진 듯 피어난 꽃들을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목련나무 아래 야생화 꽃밭은 풍요로웠다. 백목련은 때가 되면 꽃이 피어 가지마다 새처럼 날아오르겠지만, 야생화 꽃밭은 곧 초록 덤불이 될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야생화 꽃밭처럼 내면이 풍요롭고 싶었다.
따사로운 태양이 부르는 대로 솟아나는 야생초가 넘치는 땅이 탐이 났다.
욕심이 나서 흙을 파 보았지만, 흙속에 또 흙, 흙뿐이었다. 같은 자리를 계속 파다 보면 용천수라고 나오려나, 반짝이는 금은보화라도 나오려나, 억척스럽게 다른 곳은 넘보지도 않았다. 내면을 채워야 하는데, 대단한 걸 찾느라 내 자리에 저절로 피어나는 야생화를 보지 못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건 내면을 더 어지럽게 했다. 뭔가를 찾으려 조바심을 내다보니 나와 더 멀어지기만 했다.
등 뒤에서 누군가 수군거리는 걸까?
뒷목이 간질간질거렸다. 뒤돌아 보니 짙은 자줏빛의 제비꽃이었다.
작은 야생화들은 먼저 나서는 일이 없다. 은근히 자기를 뽐내긴 하지만 절대 소란스럽지 않다.
보이는 것이 작다고, 그 인생이 보잘것없는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있는 곳이 지금이 딱 좋은 꽃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