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진작에 졸업했지만 책을 놓지 않는다.책을 보면 두근두근 설렌다. 오늘도 읽을 책을 여기 쌓아둔 채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기웃거리고 있다.
책 <웰씽킹>은 저 멀리 프랑스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켈리 최의 두 번째 책이다. 같이 읽기 시작한 <굿모닝해빗>의 멜 로빈스도 그렇지만 두 저자는 경제적인 최악을 경험했다. 안타깝지만 나 역시 그렇다. 지출 목록이 늘어가기만 하고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그녀들도 이루었듯이 내게도 만기 적금처럼 무지개가 뜰 테니 말이다.
1000명의 사람을 스승으로 삼다.
그녀 비법 전수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기분을 책 한 권이 해결해 줄 때가 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동영상 하나로 배경지식 수준이 쑥 올라간 듯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처럼 스승이란 대상을 만들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앞으로 책을 볼 때 스승으로 삶겠다는 마인드로 읽어야겠다. 선생님이 한마디는 아무래도 뇌리에 남는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첫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첫 번째, 영어를 싫어하지 말라고 하셨다. 둘째는 운전면허를 꼭 취득하라고 하셨다. 어디서든 달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영어는 싫어하지는 않지만 면허증은 그냥 지갑에만 존재한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세상은 '기동력'이 필수 조건이란 것이었다.신속함이 떨어진다면 정보도 소용없다고, 세상을 살아가려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야로 살아선 안된다며, 삶의 목표를 스스로 운전해서 찾아갈 용기도 갖추라는 말씀을 하셨다. 책 속에서 켈리 최가 말한 천명의 스승을 삼으라는 건,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이었다. 그녀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한국을 벗어나 만든 성공 이야기가 그대로 증명해 주었다. 한국에서 내 기회를 찾지 못했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녀에겐 부러운 것이 있었다. 다른 건 다 따라 해도, 나는 없는 것이었다.
그녀가 사업을 실패한 후 체중까지 크게 늘어난 모습으로 10억이란 돈을 잃고 돌아왔지만, 엄마는 아무 기색 없이 '자랑스러운 우리 셋째 딸'라고 부르며 웃어주셨다고 했다.
네가 오죽이 잘 알아서 결정했겄냐. 엄마는 너를 믿어. 너는 잘할 거여." 엄마의 그 말, '알아서 잘 결정했을 리라 믿는다. 잘할 거다.'라는 소리를 새로운 결정을 할 때마다 들었다. 자식들을 그렇게 믿어줌으로써 기죽지 않게 했다. <웰씽킹> 켈리 최
딸이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드는지 어머니는 알고 계셨을까?
만약 그런 엄마가 있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네겐 있는 그대로 자식을 품어주는 엄마는 없지만 희망은 있었다. 바로 내 아이들이다. 언제나 아이들은 내게 소중한 존재 그 자체가 아닌가.
나는 자식으로 받지 못한 믿음이지만, 그런 엄마가 되어 줄 기회가 남아 있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잘 못한 아이를 혼내며 화를 내는 건 쉽지만, 실수했으니 괜찮다고 화내지 않고 웃어주는 일은 어렵다.
익숙한 것을 버려야 한다면 화내는 마음일 것이다. 낯설지만 아이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말 한마디는 외워두어야겠다.
켈리 최처럼 1,000명까지는 아니어도 배움을 얻기 위해 스승을 삼는다면 나의 스승목록에 저자의 어머니를 함께 올려두어야겠다. 저자인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에게 삶의 지혜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