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사는 즐거움
나의 아침은 이렇게 나팔꽃 수를 세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피는 것이 아니고 다만 나팔꽃이 피어 있을 뿐인데. 나는 마치 내가 피어나는 것처럼 분발했다.
자기 안이나 바깥을 불문하고 우리에게 선한 것으로 나타나고, 아름다운 것으로 나타나고, 사랑스러운 것, 행복한 것. 고요한 것, 영원한 것, 진실한 것으로서 나타나는 것은 모두 신이자 신의 숨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을 천국에만 가둬 둘 필요는 없다. 신은 삼라만상으로서 하늘 구석에도 있지만 이 지상에도 가득 차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바라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존재다.
매일 아침 골짜기 물을 끌어오는 수도에서 얼굴을 씻고 그 뒤로 오늘은 몇 송이나 피었나 송이 수를 세며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바라보는 일이 이 여름의 조촐한 나의 기쁨이다. 오늘은 서른일곱 개. - 오늘은 마흔다섯 개.라고 세어 간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
-'다만 나팔꽃이 피어 있을 뿐인데' 중에서
매일 딴생각으로 한눈을 팔았는데, 오늘 아침 "아홉 송이의 나팔꽃"이 알려 주었다. 날마다 [오늘이 최고의 날]인 것을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