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의 시간
신기하다.
도시락에는 만드는 사람의 성격이 나오지, 어머니의 도시락은 마치 선을 그어놓은 듯한 사각형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초등학교 때 인가 도시락을 여니까 친구들이 모여들어서 내 계란말이를 먹고 싶어 안달인 거야.
"야쿠타가와의 계란말이는 노른자만 쓴다."라는 소문까지 날 정도였으니까. 사실 그런 게 아닌데 말이야.
그저 샛노란 황색만 보이고 흰색이 안 보이니까 그런 소문이 난 거야. 어머니가 꼼꼼한 성격이라서 아주 열심히 달걀을 잘 저은 다음 몇 번이고 얇게 말았던 것뿐이거든
- 책 <도시락의 시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