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아무리 둘러봐도 못다 핀 꽃봉오리들은 없는 듯 활짝 핀 꽃밭이었다.
꽃의 시간이다.
단 한번 완벽한 순간을 찍고 싶었다.
확실하게 핀 제비꽃을 찾아다녔다. 얼른 봐도 마흔 송이 남짓 꽃송이가 꽉 들어찬 꽃을 발견하리라 믿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아기 고양이의 털처럼 제비꽃 송이는 날 가만두지 않았다. 만지작 거리고 싶다기보다는 그 보드랍고 포실함을 갖고 싶었는지도 아니면 봄이 떠나는 게 아쉬웠는지도 모르겠다.
물 한번 주지 않은 나를 작고 귀여운 제비꽃은 미워하지는 않을까.
나는 누구에게 꽃사진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작년에도 그 너머 해에도 똑같은 사진을 찍고 있었을 텐데.
제비꽃은 다 내어주고 봄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