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
한바탕 쏟아진 폭우에 화단은 모두 기절했다.
꽃잎들이 쏟아낸 자리엔 지난 영광의 모습이 그대로 떨어져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길을 걷게 된다 죽음과 탄생이 교차되는 봄이다.
그늘이 드리워지며 깊숙하게 들어간 곳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새 꽃들이 있고, 나무들은 숨겨둔 잎사귀를 열어 놓고 있었다. 하루 종일이라도 숲을 누빌 마음이었지만 우산을 들고 걷기엔 만만치 않은 폭우가 멈추지 않았다.
누가 비를 막을 수 있을까. 또 나의 새로운 봄이 흘러가는 것을 말이다.
누구도 나를 대신할 존재는 없다는 걸.
산책은 포기하고 책을 붙들고 시간을 보내 볼 참이었다. 쏟아지는 비를 피했지만 잠이 쏟아졌다. 꾸벅 졸고 있는 동안 반나절 달콤한 휴일은 지나버렸다.
다시 우산을 들었다
그리고 홀로 라일락 꽃잎이 깔린 향긋한 산책로를 빈 둥 거렸다. 떨어진 꽃잎을 찍어볼까 싶어 고개를 숙였다.
뒤죽박죽 젖은 야생초 사이, 네 잎 클로버였다.
봄에 찾은 선명한 우연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Good luck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