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좋다

등꽃

by 무쌍

등꽃송이가 축 늘어진 채 말한다.

곧게 피지 않고 중력이 당기는 대로
고통은 피하지 않겠다고

긴 줄기에 꽃 하나하나
매일의 일 속에 의미를 찾아내려고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다.

나 역시 바닥으로만 떨어진다.

그래서일까.

붙들 것은 혼잣말
"할 수 있다"는 주문뿐이다.


작가들과의 대화 속 한 마디가
내 마음을 흔들어,
이대로 좋다,
계속하고 싶다.

지금 혼잣말이
어떤 보상보다 깊이 남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다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