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꾹! 참아

제비꽃

by 무쌍

초봄이면 나는 제비꽃을 다 찍을 작정으로 온 동네를 다 뒤지고 다닌다. 여러해살이 야생초라 은 자리에서 다시 피기 때문이다. 꽃은 한번 피면 며칠씩 피어 있는데, 새로 피는 꽃들이 합쳐지면 탐스런 꽃다발이 된다.

리고 4월 한 달은 일부러 찾지 않아도 제비꽃이 눈앞에 자주 타난다. 아이들 학교 가는 길엔 여러 가지 색의 제비꽃 군락지가 다. 학교 뒷문 쪽엔 한쪽은 보라색, 다른 한쪽엔 흰색 제비꽃 밭이 된다. 아이들을 언른 들여보내고, 꽃밭 사진을 참 많이 찍었다.

아슬 아슬한 장소에 핀 제비꽃 @songyiflower 인스타그램

아이들의 하굣길이었다.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길 위에 핀 제비꽃이 너무 반가웠다. 카메라를 꺼내렸는데, 아이가 내 팔을 잡으며 말을 한다.


"엄마 꾹! 참아."

".....

"엄마가 제비꽃은 내년에 또 그 자리에 핀다며! 나중에 또 찍어."

"....."


결국 아무 말 못 하고 제비꽃 사진을 찍지 못했다. 방금 아이가 말한 '꾹! 참아.' 왠지 귀에 익었다.


'아차!' 방금 전에 내가 뱉은 말이었다.

하굣길 작은 분식집에 파는 양념감자튀김을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꾹! 참아. 다음 방과 후에 사줄게.'라고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었던 것이다.

'눈 앞에 두고 참아내는 것이 이렇게 힘들구나.' 비로소 나도 새삼 참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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