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독말풀꽃
새 하얀
작은 흠결도 없는 꽃잎이었다.
하늘 향해 당당한
있는 그대로 피어난 순수
독을 품은 꽃은 다정하고 깊은 쓰임으로 생을 다한다.
생을 다할 때까지
어떤 선택을 하든 매 순간 최선이라 믿고 싶다.
마지막은 모두 같으니까.
제자리를 빙글빙글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대로
출근길에 잠깐 머뭇거렸지만
어제 본 호크니의 그림이 떠올라 자화상을 그리고 싶어졌다. 가장 모르는 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나를
꽃이 되고 싶었나 보다.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