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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기 위한 장소

토끼풀

by 무쌍

송송 피어오른 야생초

들판에서


나는

가장 미운 존재를 저주했다.


작은 그루터기

분노가 자라는 동안

들판도 초록잎으로 덮여있었다.


눈이 멀어

보지도 못하고

작은 클로버 꽃을 무시했다.


내가 좋아하는 네 잎클로버를

보지도 못하고 밟아버렸다.


발아래 고요한 평화를

부셔놓은 건

나였다.


화끈한 교훈을 겪고 나니

순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초록 자연을 가질 수 있는 장소

누군가를

자신을

원망하지 않으려고

새벽잠을 포기했다.


가을이 오고 있다.

온순하고 다정한 글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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