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축쳐진 꽃잎을 보며
안쓰러웠다
거칠게 몰아붙이던 바람에
예고 없는 소나기를 피할 수 없어서
비틀어진 꿈
계획 대로 풀리지 않았을까
정오의 태양은
나를 향해 곧게 쏟아지며
따라 다녔다
소나기는 지나갔고 바람은 오지않는다
누구를 위한 꿈이 었을까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진 수양버들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곧장 달렸다
누구를 위한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늘에 숨어 눈앞에 풍경을 보니
너무도 생생하고 만발한 연꽃 정원이었다
그 반짝이는 광선을 보는 내내
거친숨을 몰아쉬는 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