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타고 오를 곳이 없는 꽃은
바닥을 수놓는다
기댈 곳도 없으니
무릅쓰고
혼자서 가야 한다
턱을 세우고
꼿꼿하게
뭉개진 욕구를
부드럽게 풀어놓고
햇살이 번지는 공기 속에
어디로든 갈 수 있어
손바닥 만한 꽃은
넓고 야심 차게
군중을 모으고 있다
무릎을 구부리고
아름다운 너를 추앙한다
매일 새벽을 너와 함께 시작한다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