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어제 아침에
꽃이 피었고
세어보니 열 한 송이였다
매일 피는 새로운 아침
새벽에 잠시
가을이 그리워
새로 핀
소망을 세어보았다
하나 둘
셋까지 세었는데 더는 떠오르지 않아서
새로 핀 나팔꽃
꽃송이를 찾았다
하나 둘...
열하나.
어제와 다를 것이 없는 오늘
어제는 못다 한
소설은
어디로 향할까
앞으로 얼마나 후진 서사를 만들까
무서웠다
시들 것을 알고 피는
나팔꽃이 얼마나 근사한지
내일은 몇 송이가 나를 좋아해 줄까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