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매일 잊지 않고 핀다
나팔꽃이 매일 피는 동안
나도 출근을 한다.
기세 좋게 세운 계획을 가져 본 적 있다
다음날 잊어버리는
하룻밤 꿈처럼
기억에서 멀어지기도 하지만
늦은 밤 꽃봉오리를 세우고 새벽이 오길 기다린다
읽다만 책을 펼쳤지만
백지위에 앉아 글을 쓰고 싶다
단번에 기세 좋게
끝내는 상상을 얼마나 해야 할까.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