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활짝 핀 꽃을 발견했을 때
알게 된다
아무도 모르게 날 찾은 꽃이 좋아서
배시시
내색을 한다
나만을 위해 온 것을 알기에
나를 위한 소식이기에
날마다 꽃을 찍는다
사진 한 장이 남았다
계절이 가는 대로 시들어간다면
글로 쓴 서사가 된다
내가 글로 옮기지 못해서일까
온데간데없는 석산
기념촬영은 때론 영정사진이 된다
가차 없이 누구의 손에 뽑히거나 사라지기라도 하면
말이다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