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고니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몇 번이고
쳐다보았다
아끼던 신발을
버리던 날
신발끈을 풀고 먼지를 털어
봉투에 담았다
매일 걷던 중랑천도
멀리 고향 제주 바닷길도
하루 종일 걸었던 한강공원길
새 신발을 사러 갔을 때도 함께였지.
혹시라도 지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면
이젠 떠나보내야 해
다정한 베고니아
빈 화단이 되기 전에
다음 여정을 시작해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