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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소 May 15. 2021

머선 129,내 글이 왜 여기서 나와

올해 2월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한 번에 되기 어렵다는 말을 들어서 지레짐작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올해 계획이 '브런치 작가 되기, 책 출간'을 적었다. 


강사가 브런치 작가 신청했냐고 수업 전에 계속 질문했다. 그 말을 세 번쯤 듣고서야 신청했다. 작가 소개, 기획의도, 목차를 적으라는 것에 이건 머선 129. 지금 상황을 솔직하게 적었다. 적으라는 내용을 채우고 발행 버튼을 눌렀다. 일주일쯤 기다리라고 했는데 이틀 만에 '축하합니다' 메일을 받았다. 축하받을 일이 그동안 없었는지 여기저기 자랑했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도통 글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해놨다. 글도 쓰지 않고 있었다. 글을 쓰는 순간을 외면하고 싶어서 다른 일에 애를 쓰게 됐다. 


목요일에 프리라이팅으로 글을 올렸다. 글을 쓰려고 보니 문 닫은 감자탕집이 보였다. 그 내용을 금요일을 노렸다. 시작만 하고는 급마무리를 한 글이었다. 그런데 이 글이 난데없이 1000회, 2000회.. 이건 머선 129.


감자탕 가게


설마, 내 글이 다음 사이트에 올라간? 이 글이 올라가면 창피한 일인데. 직장 in에 내 글이... 설마 했던 일이 진짜였다. 브런치 글이 메인에 뜬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뜰지는 몰랐다. 공들여 쓴 블로그 글은 조회수가 10회일 때가 많았는데, 메인 한 번 올라가니 1만 회가 훌쩍 넘어갔다. 즐길 수만은 없는 글로 사람들이 그만 봤으면.


개그맨 김혜선이 하는 점핑 머신 문구가 생각난다. '대충 뛰다 걸리면 죽는다'이다. 이런 마음까지는 못 가지겠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조금씩 더 애를 써볼 테다. 어찌 됐든 브런치로 축하 일이 2번씩이나.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잘 잡으려면 평소 잘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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