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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소 May 17. 2021

황석영 작가의 글 쓰는 비법 (대화의 희열)

작가는 제 팔자를 남에게 내주는 팔자이다.

kbs2 목요일 예능 <대화의 희열3> 첫 게스트는 황석영 작가님이다. 1943년 만주 출생으로 6.25 전쟁과 4.19 혁명, 베트남 전쟁 파병, 80년 5.18 광주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 우뚝 서 있었던 '황포레스트검프'황석영 작가님


4.19 혁명이 일어났을 때는 고등학생. 같이 집에 가던 길 총에 맞은 친구가 결국 죽는 것을 보고는 방황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그 이후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작가님은 "삶의 궤도인 대학, 졸업, 직장, 결혼 여기서 이탈해 망한 거다."라고 말했다.


26세 베트남 6개월 보병으로 파병됐다. "적의 시체를 많이 봤다. 전투가 지나간 후 동이 트면 시체들이 눈에 보인다. 날이 더우니 금세 부패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도마뱀이나 들쥐가 모여든다. 제대하고 집에 와서 자는데 그 광경이 보이더라.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장소에 왔는데 꿈에 나타나는 거였다. 귀신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게 귀신인 거구나 싶었다. 역사적, 사회적 트라우마가 개인에게 돌아갈 때 귀신이 발생한다고 보는 거다. 글 쓰는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치유가 된 것 같다. 상처를 직시하게 만들더라."


글쓰기의 목적은 '상처를 직시하는 것' 글을 쓰기 우해서는 열어봐야 한다. "개인이든 사회든 펑크를 내면 대충 때우고 가지 않나. 하지만 어느 시점에 다시 그 마개를 열고 어두운 심연을 봐야 더 성정하고 열린 사회로 간다."


MC 유희열이 글쓰기 비법에 대해 질문했다. "시간을 정해서 쓰시냐, 무슨 영감이 떠오르시냐." 작가님은 "글 쓰는 비법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영감이 아닌 궁둥이로 쓴다. 영감은 요만큼도 안 된다. 문학은 옛날에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끙끙대면서 한 줄씩 써 내려가는 거다."라며 꾸준함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대작가의 글쓰기 비법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궁둥이로 쓰는 것." 특별한 것 없는 글쓰기. 언제 쓰든지 처음 시작할 때처럼 어렵다는 말에서 약간, 아주 조금 위로를 받는다. 우리는 매일 살고 있다. 그 순간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하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기본자세라고 여겨진다. 황석영 작가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추천하는 책을 집대성했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작가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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