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를 배우는 아이들
어제 꽤 강렬한 꿈을 꿨다. 그리고 그 꿈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챗지피티 꿈기록 폴더에 넣고 기록과 해몽을 요청했다. 제법 그럴듯한 해석에 '그렇구나' 하고는 주어진 하루를 살았다. 그리고 저녁 즈음, '아, 그 꿈이 챗지피티가 해석환 그 뜻이 아니라 바로 이 상황에 대한 암시였나 보다'싶은 파도가 몰려왔다.
그 마음도 잠시, 꼬르륵 빠지는 대신 일렁이는 물결을 딛고 중심을 잡는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들의 눈짓과 손짓이 나에게 말한다. '예수님 흔들어 깨울 필요 없어요, 엄마.' 아이들이 자라는구나. 아이들이 여물어가는구나. 나는 나오미보다 복된 자로구나. '마라'라 불러달라 하지 말자. '나오미'로 살아가자.
이미 아이들 안에 계신다. 이 아이들의 손과 발을 굳건하게 붙들고 계신다. 그 순간을 목도한 오늘이 기적이다. 새해를 하루 반 앞두고 들이닥친 파도 앞에 아이들보다 내가 더 크게 휘청였는지도 모른다. 파도를 안다는 생각에. 꼬르륵 빠져드는 죽음을 경험해 봤다는 계산에.
어떻게 너희 같은 보물이 나에게 왔을까. 2026년도 알량한 계산 따위 접어두고 일렁이며 맞이해 보자꾸나. 또 자라 가겠지. 더 여물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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