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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Sep 28. 2018

미스터션샤인의 욱일기, 그리고 패션업계의 잘못된 욱일기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패션 브랜드들의 잘못된 욱일기 사용



최근 제주도의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군함의 논란. 그리고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일제시대의 뼈아픈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욱일기. 


출처 : tvN 미스터션샤인


욱일기를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따라 우리는 반발심과 분노를, 또 한편으로는 애국심을 표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역사 왜곡

아직도 패션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SPA 브랜드를 비롯하여 욱일기 문양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당시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깃발로,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이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에 비해 욱일기는 현재도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욱일기 <출처 :awesomegraphiclibrary.com >


최근 8월 중순에 프라다는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욱일기를 모티브 된 캠페인을 올려 이 문제에 불을 지폈다.


"우리가 똑바로 알고, 올바른 소비를 해야 브랜드들도 인지하고 앞으로 올바른 디자인을 내놓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프라다(Prada) 그리고 다른 브랜드들의 잘못된 역사 왜곡 디자인들에 관하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Prada

 

지금은 내린 Prada 공식 인스타그램 글 <출처 : Hankookilbo.com>



8월 10일, 프라다 공식 SNS 채널에는 새로운 향수 캠페인 이미지와 영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캠페인은 등장하자마자 엄청난 비난을 받고 캠페인을 접게 됐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욱일기와 전범기를 사용하여 컨텐츠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일이 실수로 처음 일어난 것일까?





좌 : Prada 2008 S/S Runway 우: Prada 2014 F/W limited collection for Dover Street Market<출처 : Vogue.co



그렇지만도 않다. 프라다는 2008년 S/S런웨이 의상과 2014년 F/W 도버 스트릿 마켓(Dover Street Market) 한정판 의상에 누가 봐도 욱일기 문양이 연상되는 디자인을 선보였었다. 매번 부적절한 디자인에 대한 정정을 요청하는 피드백들과 코멘트는 달리지만, 프라다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다의 팬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앞으로는 프라다가 욱일기 사용을 제한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Dior


 럭셔리 브랜드 디올 또한 올해 봄, 욱일기 논란에 휩쓸렸다. 바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S/S 오뜨 꾸띄르 (Haut Couture 2018 S/S) 패션쇼에서 욱일기의 영감을 받은 듯한 드레스를 선보였기 때문.



엘레강스한 베이비 핑크 쉬폰 롱 드레스에 거미 다리처럼 배 중앙부터 뻗어 나오는 붉은 띠는 욱일기를 연상시킨다. 이는 드레스 고유의 아름다움을 일그러트리며 여러 사람들의 비난을 야기하였다.



Dior 2018 S/S Haute Couture <출처 : theaubumgirl.com>




많은 한국 네티즌뿐만 아니라 일본에 침략받은 역사가 있는 중국 네티즌들 또한 함께 드레스 디자인에 격분하였지만 디올 수석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빨간색은 행운을 상징하는 색”을 나타내는 것이며 욱일기 문양이 아닌 부채를 모티브로 의상을 제작하였다고 해명하는 것에 그쳤다.




 Nike 




Air Jordan 12 Retro the Master<출처 : flightclub.com>


시리즈로 출시되는 나이키 운동화 Retro the Master 중 2016년에 출시된”Air Jordan 12 retro the master” 또한 욱일기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운동화 중심에서 뻗어 나가는 선들과 신발 밑창에 조던 원 에서 출발하는 붉은 선들이 욱일기 문양과 동일 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신발의 욱일기 모티브 사용은 논란 거리가 될 만한 문제가 아니다.

 

욱일기를 의도하고 디자인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욱일기의 영어 명칭인 “Rising Sun”이라고 불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삼일절에도 판매되었다. 한국에서 전범기 관련 항의를 하였지만, 단순히 “한국 판매 금지”로 일단락을 맺은 점을 고려해보면 나이키 국적이 의심될 정도이다.




 

Vans

 

Vans Christian “HOSOI”<출처 : flightclub.com>



2008년에 제작된 반스 신발은1980년대에 유명했던 Christian Hosoi 라는 스케이터(Skater)를 기념하며 제작되었다. 2006년에 출시되었던 이 신발은 2008년에 다시 제작되었고 , 욱일기의 그래픽이 운동화의 측면에 뚜렷하게 그려져 있다.



반스를 이를 두고 유명 스케이트 보드 선수에서 영감을 얻어 특별히 디자인 했다고 인터뷰했다. 그러나, 스케이트 보드 선수는 우연찮게도 일본인 출신이었고, 이를 욱일기로 형상화 한 것은 매우 무지하고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판매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리셀가가 $500 가까이 하는걸 확인한 에디터는 안타까움에 검색 창을 닫아버렸다.




 Maison Kitsune

 


2016년 메종 키츠네(Maison Kitsune) F/W컬렉션 룩북(Look book)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에서 영감을 받아서 촬영이 진행하였다.



이 룩북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우선, '바람이 분다'는 2차대전 당시 제로센(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로 카미카제 공격에 이용되었다) 설계자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그린 만화라는 점이다. 일본의 제국주의를 미화했다는 이유로 개봉 당시 논란을 빚기도 한 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룩북 중에 욱일기의 모티브를 받은 듯한 디자인은 여러 번 등장한다. 남녀 모델들은 욱일기가 연상되는 비행기 소품을 들고 있고, 욱일기 패턴으로 만들어진 스웨터, 군화, 일본 국기 등은 충분히 오해를 사게 한다.



무엇보다도 룩북에 참여한 모델이 바로 한국 출신 모델 김상우이었다. 당시 김상우는 본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역사 인식에 관하여 사과를 하였는데 모델로써 촬영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메종 키츠네 2016 F/W 룩북 <출처 : Scoopnest.com>




욱일기 논란에 관하여 개선되어야 될 국내외 문제점들은 여전히 산적해있다. 우선 욱일기로 인해 논란이 된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해외 패션업계에서는 욱일기를 일본을 상징하는 하나의 심볼로 해석되며, 디자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일본의 역사 인식 또한 올바르지 않다. 비슷한 역사를 가진 독일의 경우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고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욱일기를 자위대의 상징으로 사용하며 꾸준히 스포츠, 패션 등의 마케팅 포인트로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욱일기 사용에 관대한 모습이다. 아디다스는 욱일기가 디자인된 의류가 한국에서 유통되며 2016년부터 약 1년동안 백화점, 아울렛, 상설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렇게 자국 내에서도 말도 안 되는 욱일기 모티브 상품들이 자유롭게 수입되고 유통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비자 스스로가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글로벌 기업도 이런 잘못을 하지 않는다" 말했듯이 한국 소비자들은 역사적으로 왜곡된 디자인이 잘못된 것인지를 인지하고 기업들에게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해가는 K-culture의 흐름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련된 인식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 욱일기 사용이 단호하게 금지되는 그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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