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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Oct 10. 2018

쇼미더머니 패션 전격분석

기리보이 vs 키드밀리




하이 패션의 주류가 스트리트 패션이 되면서, 언제부턴가 ‘힙합이 대세’라는 말은 진짜가 된 듯싶다. 사실상 국내 음악씬에서 힙합의 입지는 메이저보다는 마이너, 언더씬에서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몇 해째 논란을 맺은 TV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시리즈는 어찌 됐든 국rjawjdt내 힙합씬의 부흥을 이루게 된 계기임은 틀림없다.





<출처 : 엠넷>



특히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는 프로듀서로 출연하는 기리보이와 우승 후보로 꼽히는 키드밀리이다. 

둘다 I4P 와 논디스클로즈 (Nondisclothes)로 대표되는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며 남다른 감도로 스트릿 씬의 영향력을 내세우고 있는데(‘논디스클로즈’의 경우는 키드밀리가 속한 ‘코지보이’의 한 멤버가 운영을 담당하고 키드밀리는 디렉팅을 담당한다고 한다.) 사실 그 두명의 기존 행보를 보면 유명세가 그리 놀랍지도 않다.


이미 커뮤니티에서 그들이 옷을 잘 입는 것으로 수차례 회자되었고 키드밀리의 경우 심지어 딘과 함께 ‘딘드밀리파’라는 다소 재밌는 단어를 만들어낸 계기가 되어 온라인상에서 크게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출처 : 딩고 프리스타일>




이 두 아티스트의 특징은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기리보이는 테크웨어를 착장하며 아크로님, 언더커버와 같이 하이테크 기반의 의류를 착장하며 테크웨어를 메인스트림으로 가져다놓았다. 덕분에 많은 남성들이 테크웨어를 일상생활에서도 마구마구 입는다. 

반면 키드밀리는 그런지룩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딘드밀리파라는 말처럼, 주로 빈티지 의류를 주로 착장하며 몇년 전 도쿄에서 유행했을 법한 의상을 입는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만큼, 그들의 스타일은 주로 뮤직비디오나 자신들의 창작물을 통해 보여진다. 그렇다면, 기리보이와 키드밀리의 스타일을 살펴볼까?




<출처 : 엠넷>


기리보이의 테크웨어 : acrnm 아크로님


아크로님을 입고 등장한 기리보이 <출처 : acrnm M/V>




아크로님(ACRONYM)은 디렉터 에롤슨 휴(Errolson Hugh)의 하이 테크웨어 브랜드로 수많은 기능이 집약된 하나의 완벽한 옷을 일상 속으로 데려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람의 몸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기능과 수납 기능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만들어낸 아크로님의 독자적인 디자인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패션씬을 이끌었다. 에롤슨 휴는 뿐만 아니라, 스톤아일랜드 쉐도우 프로젝트와 NIKE ACG에 몸담으며 하이테크를 겸비한 옷의 진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브랜드의 행보와 함께 패션씬이 움직였다. 매니아층이 입고 다니던 옷에서 트렌드 세터들이 입는 스트릿웨어의 윗 단계로 자리잡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모델 박성진(Goretexx), 천재노창 등이 몇 년 전부터 입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Carnival Gang M/V에서의 기리보이와 천재노창 <출처 : M/V>



최근 하입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리보이는 아크로님에 관해 이런 얘기를 꺼냈었다. 저스트뮤직에 박성진 형이 들어왔는데, 아크로님 풀세트를 입은 것을 보고 매일 이베이나 그레일드 같은 곳을 매일 보며 하나하나씩 모았다고, 그렇게 공상과학음악의 첫 뮤직비디오 acrnm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패션과 함께 완성되었다.


acrnm m/v 기리보이, 박성진 박성진 <출처 : acrnm M/V>


아크로님과 언더커버의 조합을 즐기는 그의 스타일링은 누가 보기에도 힙하다. 기리보이, 그의 음악적 행보와 같이 그의 패션 수준도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하입비스트 코리아>





키드밀리의 그런지룩




언제부턴가 국내 힙합 뮤지션들이 하이패션 기반의 그런지룩을 입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누군지는 잘 알지 못하겠지만, 국내에서는 아마 아티스트 ‘딘’으로부터 대중화가 된 것으로 보인다. 후줄근한 상하의에 베스트 하나를 걸치고 ‘A COLD WALL’(어 콜드 월) 같은 다소 알려지지 않은 패션 브랜드의 포켓백으로 코디를 했었다. 상당히 감도가 높은 패션 소화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중의 호불호는 상당히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스타그램 뮤직비디오 속 딘 <출처 : Instagram MV >




딘이나 키드밀리 모두 도쿄 하라주쿠에서 한때 자주 보였던 스타일을 소화하는데, 일본의 세컨핸즈샵이나 빈티지샵에서 막 건져 올린 듯한 여유 넘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과도한 레이어링과 다소 빈티지한 멋 때문에 반감을 크게 사기도 했지만, 그들만큼 그런 무드를 잘 소화하는 사람도 몇 없는듯 보인다. 키드밀리는 평소 자신 브랜드의 옷들, 스톤아일랜드, 노스페이스, 언더커버, 마틴로즈등의 옷과 린칸등에서 산 빈티지 의류들을 잘 섞어서 소화한다.



<출처 : 키드밀리 SNS>



도쿄의 스트릿 패션씬을 소개하는 ‘Drop Tokyo’에서 또한 이러한 스타일이 부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패치워크된 셔츠, 페이즐리 패턴의 스카프나 천을 이용해서 레이어드를 시도하거나, 밀리터리 빈티지를 입어서 해당 느낌을 부각시키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 Indigo Music>



힙합이 언제부터 비주얼이 먼저가 되었냐 질문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티스트에게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것은 비주얼적인 경우가 압도적이다.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패션’이다. 대다수의 경우에서 음악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가사 레퍼런스나 아티스트의 컨셉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가장 잘 활용하는 두 명을 통해 요즘 트렌드를 조명해 보았다. 이번 쇼미더머니7이 더욱 재미있는 점은 이런 트렌드에 민감한 래퍼들이 나와 다채로운 패션을 보여주는 것과, 이를 통해 어떤 패션이 재미있는지 힌트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힙합씬이 향후 국내 패션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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