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스트잇 MUST IT Feb 27. 2018

All about this Desginer

럭셔리를 말하다, 크리스찬 디올



인간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하다. 현재 무명이거나 혹은 정말 유명하거나 했던 사람들도 결국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죽어서도 몇백 년간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리고, 죽어있는 자신도 모르게 위인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오늘 소개할 디자이너도 그렇다. 그의 브랜드를 보면, 아직도 죽은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다. 우아함과 정교함이 그 어떤 브랜드들도 흉내 내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닮고 싶은 디자이너,


바로 ‘크리스찬 디올’이다.



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



디올의 디자인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서 첫 컬렉션부터 프랑스 상류층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그의 디자인이 상류층의 마음을 한 번에 휘어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브랜드를 만든 ‘크리스찬 디올’이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부잣집에서 태어났고, 주변은 항상 빛나는 보석과 오튀꾸튀르가 가득했었다.


어렸을적 디올의 집  <출처 : 디올 홈페이지>



디올 어릴적 가족사진   <출처 : 디올 홈페이지>



부유했던 집안 속에서 크리스찬 디올은 걱정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어릴 때부터 예술적 감각이 타고나서 건축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로 뜻하지 않은 정치학과에 입학하게 되었고, 매일을 방황하다가 겨우 졸업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크리스찬 디올의 부모님은 디올에게 디올 가문을 숨기고 갤러리를 열어주었다. 그 후에 갤러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듯하였으나 어머니는 병으로, 형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고, 덮친 격으로 아버지는 파산하게 되어 갤러리 오픈 3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 


그러나 패션의 한 획을 그은 크리스찬 디올의 시작은 이때부터였다.


디올이 열었던 갤러리<출처 : 디올 홈페이지>




디자이너로서의 첫걸음 - 크리스찬 디올의 시작




집안이 망한 뒤, 돈이 없던 디올은 친구 집에 빌붙어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친구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는 어느 날, 친구에게 디자인을 시작해보라고 제안을 받는다.


그 이후로 그는 오튀퀴튀르 샵에 일러스트를 그려주며 돈을 벌기 시작했고, 감각이 있던 디올은 금방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1938년에는 로버트 피제의 부티크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며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했으나, 1939년에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며 디올은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의 스케치는 지금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출처 : 디올 홈페이지>



전쟁이 끝난 후, 그는 피에르 발망과 위베르 드 지방시와 함께 뤼시엥 를롱의 부티크에서 일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디올은 어릴 적 친구에게 섬유 업계 부자였던 마르셀 부삭을 소개받았고, 부삭은 디올에게 개인 부티크를 열어주었다. 당시에 새로운 스타일을 디자인하기 원하던 디올의 생각이 부삭의 생각과 맞아떨어지며, 부티크를 열어주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후로 디올에게 제 2의 인생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크리스찬 디올의 첫 부티크   <출처 : 디올 홈페이지>



당시 프랑스 여성들은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트렌드가 없는 중성적인 의상만 입었다. 또한 코코 샤넬의 영향으로 여성의 몸매를 강조한 옷은 천박한 옷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평화가 지속되자 여성들은 밋밋한 의상에 지루함을 느꼈고, 이것은 디올의 디자인이 단숨에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47년 2월, 디올은 첫 컬렉션을 선보이며 ‘뉴룩’이라는 여성스러운 의상을 만들었고 밋밋함에 욕구불만이던 여성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뉴룩’은 부드러운 어깨선과 강조된 허리, 그리고 여성스러운 플리츠스커트로 1940년대 여성 패션 스타일을 한 번에 변화 시켰고, 여성들에게 사라져가고 있던 코르셋과 페티 코트도 다시 입히게 되었다. 


(좌)샤넬의 디자인과 (우)디올의 디자인은 겉으로만 봐도 차이가 난다   <출처 : yourguidetostreetfashion/디올 홈페이지>




크리스찬 디올의 재능을 하늘이 질투했다




크리스찬 디올이 제작했던 ‘뉴룩’은 최고급 원단만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패션이 되었다. 심지어 바다 건너 옆 나라인 영국까지 ‘뉴룩’의 유행이 퍼지며, 영국 왕실은 디올을 비밀리에 불러서 ‘뉴룩’을 원하던 공주들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또한 디올은 ‘뉴룩’ 이후에도 A라인, H라인과 같은 여성스러운 옷을 선보였다. 그중 펜슬스커트가 대표적인 라인으로 스커트가 밑으로 갈수록 좁아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펜슬스커트는 허리와 엉덩이의 곡선을 강조하여 여성스러움을 부각시키는 실루엣으로 ‘뉴룩’에 이어서 1950년대를 휘어잡았던 스타일이다.



왼쪽부터 크리스찬 디올이 만든 A라인, H라인, 펜슬스커트    <출처 : gettyimages>



또한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피에르 가르뎅과 이브 생 로랑을 조수로 데리고 컬렉션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디올의 재능을 하늘이 질투했는지, 1957년, 디올 컬렉션을 끝낸 후 디올은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한다.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생선 뼈가 목에 걸렸거나, 심장마비라는 루머가 많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를 충격에 안기고 영결식에 2,500명 이상이 참여했을 정도로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크리스찬 디올의 영결식   <출처 : gettyimages>




크리스찬 디올 죽음 이후의 크리스찬 디올




크리스찬 디올이 죽은 이후에 크리스찬 디올은 이브 생로랑이 CD를 맡으며 3년 동안 운영됐지만, 경영진은 생로랑이 디올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퇴출시켰다. 그 이후로 마르크 보앙, 잔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그리고 라프 시몬스까지 유명한 디자이너를 배출시키며 명품 브랜드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 2018 오뛰쿠튀르    <출처 : VOGUE>



크리스찬 디올의 특징인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은 디올이 처음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을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튀쿠튀르 컬렉션이다. 브랜드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일 잘 나타내는 컬렉션으로, 과거 왕실에서 볼 법한 디자인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어 왕실의 고귀함을 잘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여성들의 의복이 간편해진 지금에도 여성들에게 화려함과 귀족스러움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의 정교한 디테일   <출처 : VOGUE>



크리스찬 디올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향수와 악세서리이다. 디올은 브랜드를 설립했던 1947년, 자신이 만든 드레스에 어울리는 향인 ‘미스 디올’을 만들었다. 여성스럽고 우아한 향이 극대화된 향수로서 지금까지도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향수이다. 그 이후에도 디올의 향수는 브랜드에 알맞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향을 선보이면서 크리스찬 디올 매출의 1/3을 견인하는 디올의 자랑거리이다.


크리스찬 디올의 향수   <출처 : 디올 홈페이지>



또한 디올 악세서리는 과거 프랑스 왕실의 사치스러움을 연상케 하듯이 매우 화려하고 정교하다. 세밀한 다이아몬드 하나하나로 디자인하며, 완성된 액세서리의 우아함은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답다. 제작 과정이 워낙 정교하여 디올 액세서리 제작 과정에 대한 영상을 보면 디올의 우아함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크리스찬 디올의 악세서리    <출처 : 디올 홈페이지>


크리스찬 디올은 살아생전에 ‘패션은 느낌입니다. 이유가 있어서는 안되죠’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처럼 크리스찬 디올의 브랜드는 몇십 년을 이어오면서 품위를 지키고 철학을 지켜오고 있다.


그의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은 앞으로도 이유 없이 영원할 것이다. 


패션은 느낌이니까.








더 많은 스토리가 궁금하면? 머스트잇 구경가기!


https://goo.gl/58Fk7t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 게이였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