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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May 08. 2018

못생긴 아이들의 반란! 어글리 슈즈

Ugly? Why Not?

앞서 살펴봤듯 패션계는 이제 '추한 것'에 열광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어글리 슈즈는 기존 브랜드들의 평범한 신발을 순식간에 어글리하게 만들었고 어글리함 그 자체로 사람들의 흥미와 구매욕을 자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어글리 슈즈는 어느 코디에나 잘 어울린다! 깔끔한 놈코어 룩(Normcore Look)에도, 실크 원피스를 입은 드레스 업(Dress-up Look) 룩에도, 와이드 팬츠와 파워숄더로 포인트를 준 젠더리스 룩(Genderless Look)에도 말이다. 

이제 매력 가득한 어글리슈즈와 함께 핫한 패션계의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당차게 걸어가보자!



'아름답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아프로디테가 미의 기준으로 통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황금비율을 이야기했다. 이렇듯 시대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개념은 달라져왔다. 


지금, 21세기의 아름다움을 정확히 정의내릴 수 없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마냥 예쁘고 고상한 것에 끌리지 않는다. 엔지니어들이 쓸 것만 같은 두꺼운 안경을 쓰는 너드 룩(Nerd Look)이 런웨이를 장악하고 있으며, 흙바닥에서 뒹굴다 나온 듯한 골든구스 운동화가 날개 돋친 듯 판매된다. 프릴이 잔뜩 달린 원피스와 오래된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그래니 룩 (Granny Look) 스타일링이 찬사를 받는다.  


최근 패션계에서는 ’어글리(Ugly)’라는 형용사가 ‘트렌디(Trendy), 패셔너블(Fashionable)’과 동의어로 사용되며 그야말로 '어글리 시크'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글리 시크의 대명사 베트멍 2018S/S 룩북 이미지   <출처 – Highsnobiety.com>



발렌시아가와 베트멍의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가 지난해 가을 미국의 한 패션 컨퍼런스에서 "어글리와 프리티 사이를 오가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추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 되고, 아름다운 것이 추한 것이 되는 그 경계를 찾는 것도 재미있는 과정입니다." 라고 말했듯, 현재 패션계는 어글리함에 매료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글리 슈즈가 패션계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어글리 슈즈가 처음 등장한 곳은 바로 뉴욕 패션 위크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런웨이에 당당하게 등장한 거대한 고무괴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발렌시아가는 2018 SS 컬렉션에서 CROX와 협업하여 이 엄청난 뉴스를 발표했는데, 쇼가 끝난 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지푸렸고, 엄청난 혹평이 쏟아져 나왔다. (쓰레기라고 부른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는 것! 예측할 수 없는 패션계의 시선은 모두 고무괴물에게 쏟아졌고 발렌시아가의 비평이 많다는 것은 관심이 많다는 것. 정말 예측 할수 없는 시장이 바로 패션시장이라지만 혹평 받던 어글리 슈즈는 발렌시아가를 시작으로 고전(Classic)의 대명사 프라다, 베트멍, 구찌 등의 브랜드들도 앞 다투어 '어글리함'이 돋보이는 신발을 내놓기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2018 S/S 컬렉션    <출처 – Glamourlifestyle.com>




비싼 돈 주고 샀다고 엄마한테 말하면 등짝 맞을 것 같은 신발들, 어글리 스니커즈.

현재 가장 핫한 브랜드들의 어글리 스니커즈를 함께 살펴보자.



1. 발렌시아가 트리플 S



패션에 문외한이라고 할지라도 한 번쯤은 스쳐지나 봤을법한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 이는 2017 F/W 파리 남성복 컬렉션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저기 보톡스를 맞은 것같은 디자인의 트리플 S는 다양한 컬러의 운동화들과 한정 출시(도버 스트릿 마켓, SSENSE) 아이템들로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른 어글리 스니커즈의 대표작이다.


<출처- Coproom.com >





2.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 이지 블러시 500




아디다스와 칸예 웨스트가 함께 하는 이지 부스트 (Yeezy Boost)의 새로운 어글리 슈즈. 

통칭 사막쥐(Desert Rat)라고 불리는 '블러시 500'이 최근 출시되었다. 기존 이지 부스트와 다르게 에어감 있는 아웃 솔이 장착된 오트밀 컬러의 이 스니커즈는 스웨이드 텍스처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름처럼 왠지 모르게 쥐가 떠올라 그로테스크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세련된 마무리감을 자랑하는 신발이니 모두 체킷아웃!



<출처-stockx.com>




3. 구찌 Rython 로고 슈즈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철칙인 “More is Better”. 구찌의 어글리 슈즈는 미켈레만의 투 머치를 잘 표현해주었다. 쿠션 위에 쿠션, 그 위에 대문짝만 하게 구찌 Rython 로고로 장식되어있는 이 신발은 출시되자마자 말 그대로 엄청나게 판매되었다. 사실 ‘구찌 , 미켈레 , 어글리슈즈 ‘이 세 글자 면 이미 모두를 설득할테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출처-Nordstrom.com>




4. 루이비통 아치라이트(Archlight)




80~90년대의 농구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아치라이트.

아방가르드 한 18세기 궁중의상과 퓨처 스포츠 웨어와의 결합이 주 컨셉으로, 화려한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파스텔 컬러부터 루이비통 모노그램 패턴이 담긴 스니커즈까지 총 7종류)


신으면 왠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만 같은 이 운동화는 전 세계에서 한국 고객들이 가장 많이 프리오더를 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고객의 요청에 의해 여성 스니커즈가 남성 사이즈까지 생산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아치라이트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출처 - louisvuitton.com>



5. 스텔라 맥카트니 이클립스 (Eclypse)


스텔라 맥카트니가 선보인 “Eclypse” 라인은 돌이나 바위의 질감을 스니커즈에 옮겨와 예상치 못한 디자인 트위스트를 살렸다. 맥카트니의 어글리 슈즈가 특별한 이유는 평소 환경과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녀가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신발을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고무나 가죽의 대체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알터 카프 (Alter Calf) 와 알터 스웨이드 (Alter Suede)로 만들어진 이 신발! 


의식 있는 소비자들이여, 똑똑한 소비를 원한다면 답이 여기 있다.



<출처 - Stellamccartney.com>





6. 프라다 Nylon Tech Fly



코믹북을 콘셉트로 한 프라다 2018 S/S 컬렉션에서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바로 청키(Chunky) 스니커즈였다. 만화책에서 튀어 나온듯한 입체감의 그래픽 패턴과 노란색 밑창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고, 벨크로 디자인의 편리함까지 강조되었다. 신기만 하면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같은 비주얼의 프라다 어글리 슈즈로 일상의 소소한 재미도 함께 누리시길!



<출처 – Highsnobiety.com>



앞서 살펴봤듯 패션계는 이제 '추한 것'에 열광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어글리 슈즈는 기존 브랜드들의 평범한 신발을 순식간에 어글리하게 만들었고 어글리함 그 자체로 사람들의 흥미와 구매욕을 자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어글리 슈즈는 어느 코디에나 잘 어울린다! 깔끔한 놈코어 룩(Normcore Look)에도, 실크 원피스를 입은 드레스 업(Dress-up Look) 룩에도, 와이드 팬츠와 파워숄더로 포인트를 준 젠더리스 룩(Genderless Look)에도 말이다. 


이제 매력 가득한 어글리슈즈와 함께 핫한 패션계의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당차게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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