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스트잇 MUST IT Jul 06. 2018

비가 오면 네 생각이 나

비를 상징하는 영국 태생의 브랜드 이야기



7월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일년 중 가장 성가신 날들이 아닐까 싶다. 꿉꿉한 날씨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쏟아지는 빗줄기, 하루가 멀다 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들을 보내기 마련이다. 높은 습도로 인한 끈적거림과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우중충한 하늘, 우산을 써도 젖어버리는 순간들......




런던 패션 위크 포토 <출처 : The fashion spot >



하지만 우리는 매일 출근을 하고, 등교를 하며 장마철의 휴일도 보내야 한다. 이번에는 그런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또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던 영국의 브랜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바로 레인 부츠 ‘헌터’와 ‘매킨토시’의 이야기다.



헌터(Hunter) 레인부츠 이야기



헌터의 부츠컬렉션 <출처 : 헌터 오피셜 웹사이트 >




장마철 하면 생각나는 부츠는 단연 헌터의 레인부츠이다. 레인부츠는 원래는 웰링턴 부츠(Wellington Boots)의 한 종류로 방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부츠다. 즉, 전쟁에 필요한 방수 용품으로 영국군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1856년 설립된 북영국고무회사는 영국군과 계약을 맺고 레인 부츠를 공급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 속 군인들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레인 부츠를 기본으로 한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헌터(Hunter)’ 부츠의 시작이었다. 160년이 넘는 노하우와 명성을 자랑하는 헌터는 영국 왕실의 승인, 즉 Royal Warrant Holder 을 받는 브랜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참호 속 헌터 부츠를 신고 있는 영국군들 <출처 : Pinterest >




160년이 지났지만, 헌터는 꾸준히 사랑 받는 브랜드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실용적인 멋도 있고, 헤리티지 브랜드로서의 강력한 아이덴티티도 있다. 기본에 충실한 헌터의 부츠가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된다면, 런던 패션위크를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모습을 확인해보자. 헌터만의 세련된 멋이 잘 살아있다.



Hunter 런던 패션 위크 <출처 : WWD >



Mackintosh 매킨토시 이야기



최초로 방수 원단을 만든 그 사람. 바로 찰스 매킨토시(Charles Mackintosh)이다.




염색 관련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는, 새로운 염료와 염색 기법을 개발하며 용해성 탄성 고무를 발명하게 된다.






얄궂은 스코틀랜드의 날씨를 잘 알던 매킨토시는 이 탄성 고무를 사용하여 최초의 방수천을 만들어냈다. 이후, 군용/민간용으로 동시에 방수 의류를 납품하게 되는데 ‘Macks’ 라고 불리는 옷이었다.

기능성이 있는 소재의 의류였기에 인기를 타고 스코틀랜드와 영국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또한 그 헤리티지와 럭셔리 레인코트의 명성을 이어가며 셀린느, 마틴 마르지엘라 등과 콜라보레이션 또한 진행하고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함께 했던 콜라보 <출처 : 매킨토시 공식 홈페이지>


ALYX와 함께 했던 콜라보 <출처 : 매킨토시 공식 홈페이지>





더불어, 매킨토시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2018년 브리티시 패션계에서 가장 강력한 신예라고 여겨졌던 키코 코스타디노브를 디렉터로 앉히며 다소 색다른 프리미엄 럭셔리 라인을 전개했다. 불가리아 출신의 디자이너로 “아식스 대란”을 일으킨 바로 그 장본인이다.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전개하는 새로운 라인이라니. 흥미가 가지 않을 수 없다.





Mackin tosh 0001 by 키코 코스타디노브 <출처 : LN-CC>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매킨토시 0002의 라인업 <출처 : LN-CC>


베이직한 맥코트와 더불어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인 또한 전개하고 있다. 헤리티지 브랜드를 넘어서 하이패션 럭셔리 브랜드의 반열에 어깨를 당당히 하고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비가 오는 날에 생각나는 브랜드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해당 두 브랜드는 특히나 역사가 깊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두 브랜드가 사람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내리는 이유는 브랜드를 지속해 나가는 장인 정신과 히스토리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장마철에 기본을 지키면서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올 여름에는 헌터와 매킨토시를 장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트릿의 종교, 슈프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