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던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이 돌아온다.
갑자기 창 밖으로 한동안 들리지 않던 반갑고도 그리운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상상 속의 동물을 마주한 듯이 신비롭고, 현실감이 없다. 눈물이 그렁그렁하기도 하고, 가슴이 간질간질하기도 하다. 우리 아파트 옆, 초등학교에서 아침조회를 한다. "앞으로 나란히, 열중쉬어"라는 선생님의 마이크 소리에 맞춰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얍"하고 기합을 넣는다. 집 안에 틀어놨던 음악을 얼른 끄고,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본다. 세상의 그 어떤 음악보다도 듣기 좋고, 감동적이다. 이제 진짜 코로나가 끝났다는 실감이 난다.
학교 운동장에서 당연히 나야 할 아이들의 소리는 시끄럽거나, 귀에 거슬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우리 집 옆에 초등학교가 있었지?'를 2년간 모르고 지내다가 오늘 처음 인지했다.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 같다. 창가에 붙어 나도 같이 응원해 본다. "이기는 편 우리 편!" 오늘은 하루종일 창문을 열어놓고 저 소리를 감상해 보련다. 우리 집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