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한다고 그게 되겠냐? 20년 걸려도 힘들지 그건~
이루지 못한 늦은 꿈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2008年 作)
성우뿐만이 아니라, 못 이룬 늦은 꿈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드라마다. 아마도 그런 우리들에 대한 주변의 솔직한 시선이 어떨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직장을 다니다가... 아이를 키우다가... 이제는 늙어서... 이런 우리들의 비슷한 점은 꿈보다 중요한 우선순위가 있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모르는 척 해도 이미 늦었기 때문에 '열심히'로는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게다가 20년이 걸려도 힘든데 남은 시간도 얼마 없다.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도전에 의의를 둬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꼭 성우공채에 합격하겠다는 마음은 내려놓고 가볍게 맛본다는 생각으로 발만 담그고 끝나야 한다.
꿈을 미루는 지금 우리에게 일침도 잊지 않는 드라마
미루는 것을 희생으로 미화하면 안 된다. 이것은 응어리고, 한(恨)이다. 드라마 대사처럼 '왜 그 좋은 걸 남을 시키나... 왜 남이 전설이 되는 걸 지켜만 보고 있나... 내가 직접 전설이 돼서 본보기가 돼야지'. 꿈과 목표가 헷갈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안 된다. 또 꿈을 함부로 다른 이에게 미루는 것도 안 된다.
미뤄도 안되고, 마음도 비워야 하고...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겁'이다. 틀릴까 봐... 시간과 돈만 버릴까 봐... 실패할까 봐... 남들이 수군댈까 봐... 성공에 대한 강박말이다. 겁이 많다는 것은 순수함을 잃었다는 것이다. 잃을 게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욕먹어도 할 각오가 섰다면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 일분일초라도 젊을 때!
똥덩어리의 반란이 시작됐다.
반란의 성공은 통쾌하고 짜릿하다. 다시 태어난 것 같고, 거지 같은 현생에서 드디어 탈출이다. 그동안의 눈물겹던 노력이 달콤한 보상으로 돌아왔다. 정말 부럽고 통쾌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성우 합격 수기를 읽어보면 나도 이런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판타지에 살지 말고 현실에 살아야 한다.
아쉽게도 '베토벤바이러스'는 떨거지들의 반란 이후는 판타지다. 성우 공채에 가장 늦은 나이에 합격한 인물이 KBS 성우극회 송백경 성우님이다. 만 40세에 합격했고, 아시다시피 YG의 원타임이라는 아이돌 힙합 그룹 멤버였다. 이 정도 배경이 있으면 끝까지 해도 안말린다.
반드시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 도주로, 아니 살 길은 마련해 놓자. 올인은 절대금지다. 한 순간에 토사구팽 꼴이다.
마지막으로 강마에의 꿈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주말에 우연히 이 장면을 보고 '베토벤 바이러스'에 푹 빠졌었지… 클래식의 힘인가? 스토리의 힘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