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뚝뚝

내 인생의 짧은 奇談들… (8)

by 철없는박영감

※ 주의 : 100% real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무심히 듣고 있다가 오열하다...


https://youtu.be/9rEy_g4xGmA?si=2KMR8UcWxWtqfHJU


군대 휴가 나오기 전, 한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이영애, 이정재 주연의 '선물'이라는 영화를 봤다. 상황적으로 눈물을 쏙 빼는 신파라고 할만한 영화였지만, 그때는 시기적으로 힘든 날의 연속이었기 때문인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었나 보다. 눈물 흘릴 준비를 하고 영화관을 찾았다. 어릴 적 나의 눈물은 이런 식으로 가짜 눈물이었다. 울고 싶어서 뺨 맞으러 가는 눈물... 성우 준비를 하며 연기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직을 하고, 억지로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갔다가... 서울 오겠다는 욕심으로 무작정 전근 지원해 와서 큰코다치고... 마음의 상처 제대로 받고 다시 지방으로 좌천되어 내려간 지... 얼마 안 돼서 주말에 숙소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우연히 듣게 된 노래다. 역시 혼자 있을 때 슬픈 노래 들으면 안 된다.


밀폐용기 속 갈변한 사과 한 접시


아마 이때부터였을 거다... 아니면 시기가 맞아떨어졌을 거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마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정확히 분석해 보면 호르몬 변화의 장난이겠지만, 이 시기 즈음부터 얼어붙었던 마음이 살살 녹기 시작했다. '부모님 장례식장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냉혈한일 것 같아'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남들이 욕할까 봐 연기라고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전 글에서 언젠가 한번 썼던 것 같기도 한데... K팝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노래를 듣다가 오열했다. 노래 가사와 예전의 내 모습이 싱크로율 99%로 겹쳐졌다. 1%는 과일 한 접시가 아니고 락앤락에 담긴 갈변한 사과 한 접시였다.


첫 직장으로 영업을 뛰면서 자가용으로 동부간선도로 출퇴근을 할 때는 정말 아무리 일찍 일을 마치고 출발해도 막히는 도로 탓에 집에 도착하면 새벽시간이었다. 노랫말 그대로 「피곤하니 쉬어야겠다며 짜증 섞인 말투로 방문 휙 닫고 나면... 들고 오는 과일 한 접시...」 내 얘기를 누군가 구슬픈 멜로디로 노래하고 있으니 요동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금은 너무 잘 운다. 툭하면 눈물이 난다. 늙었나? 눈물 길이 났을지도...


아프지 말거라...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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