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야 방귀야 (프롤로그)
말! 말!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도 하고, 보이지 않는 칼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들으면 좋은데, 저기서 들으면 기분 나빠지는 말! 말! 말! 분명히 철학자의 명언이고, 서정적인 시인의 언어인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은근히 짜증 나는 말들... 물론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서 기분 나쁜 것이 명백하지만, 본래의 뜻과 의도를 찾아보고 싶었다. 거의 모든 사건, 사고 기사의 베스트 댓글은 '양측 의견을 다 들어봐야 알 수 있다'이니까...
제목을 '말이야 방귀야'로 정했으니, 우선 그 뜻부터,
상대방이 허튼 말을 했을 때 쓰는 말.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항문에서 나오는 방귀에 비유하여 그 말이 말도 안 된다는 걸 강조한 표현이다. 상황에 따라 듣는 사람을 매우 기분 나쁘게 할 수 있으니 함부로 쓰면 안 된다. 변종으로 '말이야 막걸리야'도 있다. 전국에서 쓰이지만 방구가 방귀의 방언이므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조금 더 많이 쓰인다. 서울 등에서는 '말이야 방귀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나무위키 "말이야 방구야"]
어떤 블로그 글이나, 지식검색창에서는 중국 동북성의 방언에서 나온 유행어에서 유래됐다는 가설이 있다고 소개하는데, 어떤 방언인지는 안 나오는 것을 보니... 어쩌면 저(품)질을 중국산에 빗대는 잘못된 인식이 반영된 가설이 아닐까 의심해 본다.
맥락? 문해력? 속뜻?
만날 방송에서 문해력, 문해력 하는데... '심심한 사과'를 이해 못 했다고 나라 망하는 것처럼 떠드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그러면서 '인터넷 용어', '신세대 언어'라며 퀴즈내고, 몰라서 쩔쩔매는 시트콤을 연출한다. 언어는 살아있기 때문에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것은 본질이다. 죽은 언어라고 취급되는 '라틴어'를 학계에서, 특히 의료계에서 사용하는 이유는 생성과 소멸이 없기 때문에 가장 명확하다는 전제 때문이다.
'~카더라'뉴스에 지치기도 하고, 뭐 '언제 한 번 밥 먹자'라는 한국말은 맥락을 따져서 속뜻을 따져야 한다는 방귀 같은 글도 칼럼에 실리는 것을 보면 역시 답답하다. 외국어 남용하는 것이 더 몰상식해 보이는데... 은유, 비유라고 하면 될 것을 '메타포'라며 '난 척'을 하기도 하고 (주차를 파킹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애교 같다), 분명 한국드라마인데 언제부턴가 자막을 보지 않으면 100% 이해하기 힘들게 됐다. 그러면서 글은 중2학년을 독자로 설정해서 쉽게 써야 한다고 한다.
정말 말이야 방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