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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대하다

난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마지막)

by 철없는박영감
Love Yourself


힘든 일을 겪을 때, 혹은 누군가 힘들어할 때 외치는 응원의 말이 있다. 'Love Yourself (자신을 사랑하라)'. 유명한 찬송가는 같은 말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피동으로 살짝 틀어 '마땅히 그럴만하다'는 더 따뜻한 감성의 위로를 전한다. 그렇게 사랑을 하거나, 받게 되면 관대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관대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특히 스스로에게...


반면에 많은 가르침은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은 경계하라고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채찍질한다. 오늘의 노력이 내일의 결실로 돌아온다며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실패 없이 이룬 성공은 沙上樓閣(모래 위의 성)이고, 일확천금은 뜬구름 잡는 헛소리라며 평가절하한다. 그리고 요즘 젊은것들은 근성이 없어서 조금만 힘들어도 때려치운다고 매도하지만, 잘 알고 있듯이 전부 '열정페이', '노오력'하라는 괴랄한 주장일 뿐이다.


영화 '300'은 크세르크세스 황제를 엄청나게 왜곡시켜 비난받았다. 영화 속 그는 변태적인 모습으로 스스로를 신으로 칭하며 '나는 관대하다'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잔인하게 적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아가페로 포장하지만, 실체는 폭군이다. (역사 속 황제는 순수하게 관대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나의 'Love Myself'는 이랬다. 관대한 척하며, 폭군처럼 몰아세웠다. 트레이너들이 다이어터들에게 하는 것처럼 이렇게 해야 멋진 몸매, 좋은 결과,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엔 우스워졌다.


Speak Yourself


'Love Yourself'는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의 'Love Yourself 기승전결' 앨범을 관통하는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앨범들의 활동으로 UN본부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연설 마지막으로 외쳤던 말이, 웃기게 해석하면 '정체를 밝혀라' 정도가 되겠다. 그렇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볼까 한다. 숨지 말고 나가자!


우선은 불행하고 힘들었던 낙인들을 찾아냈다. 짧지만 왜 힘들었는지 쭉 생각해 보니 행불행은 오지 않은 허상이요, 이런 허상을 걱정하며 말 그대로 인생을 좀 먹는 것이었다. 사실 답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 썼던 '간결해지기'처럼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불행을 탐구했으니 아마도 다음 주제는 행복을 탐구하게 될 것 같다. 그러면 "나는 OOO이다." 결론이 나겠지? OOO을 찾아서...


레츠고~! 렛잇고~! 레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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