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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편하고, 나 좋으려고...

Inner Peace

by 철없는박영감
Yes, I can't.


만약 글을 쓰는 이유가 '인생의 의미를 찾겠다', '진정한 나를 찾겠다', '잃어버린 나를 찾겠다',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겠다' 등등 뭔가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라면, 한마디로 정리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 존재하는 이유를 찾겠다'는 말이다.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혹은 어딘가에서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다'의 반증의 찾겠다는 말도 된다.


이 목적을 달성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방법으로 '나누고, 베풀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고, 북돋아 주고, 다시 일으켜 세우고...' 같은 이타적 봉사와 희생정신을 찬양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자고 설파하고, 실천을 다짐한다. 혹은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 '내면의 평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깨닫자'같은 의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맞다. 옳다. 찬성한다.


하지만 기저 너머 더 깊숙한 심연을 본다면, 결국 전부 '나 좋으려고, 나 편하려고' 하는 것 아닐까? 폄훼하거나 평가절하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그래서 '사람은 듣고 싶은 말을 하고, 읽고 싶은 글을 쓴다'라고 말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 해봤다. 그리고 적어도 나는 '아니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나 좋으려고, 나 편하려고'가 좀 악의적으로 들린다면 '내가 좋아서, 내가 편해서...'라고 하면 좀 순하게 들릴까?


No, I can.


나쁘게 들리는가? 맞다. 뭔가 도사리고 있는 듯이.., 인간의 욕망, 본능이 숨어 있는 듯이 표현했으니 제대로 읽은 것이다. 그런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지 못하는 마음이 괴로웠지만, 맞닥뜨려야 하는 진실이었다. 많이 고민했다. '듣고 싶은 말? 읽고 싶은 글?' 발행한 글을 다시 읽지 않았다. 프레임을 한번 씌어놓으니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법륜스님이 말씀하신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앞을 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 아니오. 저 할 수 있는데요' 형광등이 들어왔다. '나 좋으려고, 나 편하려고 하는 것들이 이타적이면 되잖아...', '욕망, 본능, 도사리고 있는 숨어있는 것이 선(善)하면 되잖아... 그게 바로 선한 영향력 아닌가?' 히히, 전혀 어려운 게 아니었다. 아니 어려운 것은 애초에 없었다. 아~ 쓸데없는 고민으로 또 한 번 주춤했다. 머리만 아팠다.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그래도 개운하기는 하네...


맞다. 나 좋으려고, 나 편하려고 내면의 평화를 추구한다. 나 좋으려고, 나 편하려고 말을 하고, 글을 쓴다. 그게 무슨 문제인가? 불순하면 어떤가? 문제를 밝히고, 불순함을 깨달으면 해결하고 정화하면 되지. 그리고 더 이상 좇지 않으면 되지. 뭐가 문제인가?


하하하 너무 건방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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