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했어요? (21)
'스콜'아니고, '소나기'
안녕하세요. '철없는박영감'입니다. 요즘 날씨가 예측을 불허하죠? '스콜' 현상 같은 '소나기'때문에 정신없는 한 주였습니다. 비가 퍼붓다가, 햇빛이 쨍쨍 내리쬐다가, 바람이 휘몰아치다가, 푹푹 찌다가... '소나기'라고 하기엔 강도가 세고 기습적, 국지적으로 쏟아져서, '스콜'이라는 낱말이 많이 들리는데... 요즘 현상은 '스콜'이라기보다는 '소나기'가 맞다고 하네요.
스콜은 더운 날씨 탓에 지표면 공기가 데워져 빠르게 상승하다가 응결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콜은 오후 특정 시간대에 일정하게 내리는 양상을 보이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갑자기 만나서 비구름이 생성되는 그야말로 '소나기'라고 합니다. 저 하늘 위에는 더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특히 저희 집 근처로는 해가 지고, 밤이 되면 태풍보다 더한 바람이 요즘 부는데요. 작년 그 엄청났던 태풍들도 견뎠던 조경수들이, 이번 강풍에는 밤사이 자고 일어났더니 많이 부러져 있더라고요. 더 웃긴 건 우리 아파트 동 근처가 바람길인지... 부모님이 살고 있는 뒷 쪽 동은 바람이 너무 잠잠해서 열대야에 힘들었다고 하네요. 100m도 안 되는 거리에 인공 조형물에 의해 이렇게 날씨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에어컨을 안 틀어도 견딜만하다는 겁니다. 창문을 열면 강풍 때문에 조금만 열어도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기온이 좀 높아도 체감온도가 안 높습니다. 바람이 잦아들고 해가 내리쬘 때도 찬물에 샤워하고 나오면 한두 시간 버틸 수 있고요. 선풍기만 틀어도 안 덥습니다. 자동으로 에너지가 절약됩니다. 수도세가 좀 많이 나오려나요? 그래봤자... 혼자 사는데 얼마나 나오겠습니까?
예측불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