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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없는박영감 Aug 18. 2024

'편리'의 역습

주말에 뭐 했어요? (24)

고쳐지나요


     안녕하세요. '철없는박영감'입니다. 말복 지나고 밤낮은 좀 선선해진 것 같죠? 아직 낮은 무섭지만, 이제 새벽에는 운동도 할 만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더위를 잘 피했는데, 지난주에 저에게 중요한 물건이, 그것도 두 개가 동시에 고장이 났습니다. 하나는 저의 귀를 즐겁게 해 주던 블루투스 이어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저의 보물창고인 노트북입니다. 흑흑흑


     먼저 블루투스 이어폰은 LG 톤프리를 썼는데, 이게 내구성이 별로네요. 덥고 땀나서 이음새가 벌어졌다는데… 애초에 귀에 쓰는 물건을 접착제로 붙여놨다는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데~ 붙이기만 하면 멀쩡한 것을 고칠 수 없다고 새로 사야 한다고 A/S센터에서 수리거절 당하고 왔습니다. 게다가 구매한 지 1년 미만이면 무상교환이 가능한데 2년이 넘어서 8~10만 원가량을 내고 새로 구입해야 한다네요. LG톤프리 쓰시는 분이라면 1년 넘기 전에 A/S 받으시길 추천합니다.


     집에서 제가 순간접착제로 붙여볼까 하다가 혹시나 귀에 접착제가 흘러나와 붙어버리면 더 큰일일 것 같아서 그냥 버리려고 합니다. 접착제 새로 발라서 붙여주면 안 되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고만 하고 이유는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더군요. 안된다는 거 따져서 뭐 하나 싶어서, 그리고 블루투스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마 센터에서도 이런 이유로 거부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보다 더 큰일 난 일이 있었거든요.


     바로 노트북이 고장 난 겁니다. 더위를 먹었는지 화면이 꺼져버렸습니다. 좀 식혔다가 다시 켜면 되기는 하는데~ 금방 다시 꺼지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잘못하면 영 켜지지 않을 것 같아서 센터에 갔더니 역시 수리가 힘들 것 같다고, 아니 수리하느니 하나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으흑흑흑! 그래서 지금 노트북을 사야 되는데~ 큰일입니다. 새 거를 사면 그때 마지막으로 켜서 데이터 옮기고 포맷을 해야 하는데~ 날 좀 시원해지면 해야지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컴퓨터도 블랙프라이데이 돼야 좀 싼 게 나오지 않겠습니까? 노트북 안에 써놓은 글들을 어떻게든 살려야 하기에~ 그런데 공모전이 그전에 시작될 것 같은데~ 아 고민입니다.


     어쨌든 사람이나 가전이나 더위는 모두 조심해야겠습니다. 요즘 건조기도 뭔가 액정이 이상하고, 에어컨도 실외기 소리가 시원찮고~ 불안 불안합니다. '편리'의 역습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쓰니까 너무 불편하고, 건조기 안 쓰려니 하루에 나오는 빨래량이 어마무시합니다. 세탁기도 덜컹거리고… 에어컨은 그나마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져서 낮에는 도서관으로 피서 가는 것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당분간 소설을 쓰기가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그게 제일 문제입니다. 폰으로는 불가능입니다. '에어컨 켜고 시원하게 해서 써야 하나~ 만에 하나 그러다가 데이터 옮기기 전에 영영 안 켜지면 어떡하나'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에 노트북을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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