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감기

by 뮤트

아주 잠시 아팠던거야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이 한 순간에 손에 잡히지 않을 땐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잠만 자고 싶어지는 날이 오면

그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감기에 걸렸을 뿐이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별것 아니라고 치부해버리고 말지

충분히 그럴 말한 일인데도 괜한 일로 그런다고

화살을 자신에게 향해 조준하고 있더라

아픔이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아픔이 아닌 건 아니고

겉으로 드러난다고 해서 다 아픈 건 아닌데


또 하루 아팠다고 금방 끝나는 것도 아니고

감기도 크게 아프기 전에 전조증상을 보이며 슬슬 아프다가

정점을 찍고도 그 후유증이 며칠은 이어지지


보이지 않는 너의 감기도 마찬가지야

다시 돌이킬 수 없을까봐 불안해하지 말고

시간을 좀 줘

나아질 수 있는 여유를 주라


우리 모두 하나씩

보이지 않는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니까

사람마다 그 아픔이 다 다를지라도

같은 아픔을 움켜쥐고 나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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