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붙잡으려는 마음에

by 뮤트

이런 나를 보고 실망할까봐

나를 어떻게 비추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아마 내가 아님에 틀림없어


누군지 대답해줄래

내가 알고 있는 나와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동일인인지

그저 너의 환상 속의 인물일 뿐인건 아닌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지

이대로 곁에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알려줘

앞으로도 지금처럼 있을 수 있게


가끔 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향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나를 표현하는 말일 수가 없는데

자꾸만 다른 사람을 나처럼 이야기하는게

낯설어


사실 너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닐거라는 사실에

움츠러들기만 하네

혹 나에게서 망설임이 보인다면

그건 너를 곁에 두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걸

눈치채줄래


너와 함께하고픈 마음이 커질수록

나는 나를 점차 잃어가고

그럴수록 너도 점차 멀어져 가

분명 너가 보는 내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너의 나가 되었는데

어디서부터 틀렸지


너가 보는 나는 나 그 자체였다는 걸

내가 알지못하는 또 다른 나였다는 걸

나이기를 망설이는 순간

내가 아니게 되기 시작했다는 걸 왜

이제서야 알게되었을까

망설이지 말고

그냥 그대로였으면 됐는데

그게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이렇게 되어버렸나봐


그렇게 또 한 번 나를 잃고

다시 나를 찾았으며

잃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다시 시작한다

다시 그리고 또 다시


keyword
작가의 이전글rit. a tempo